"당장 내년 상반기라니"…빨라진 세종행에 공무원들 '뒤숭숭'
간단 요약
- 정부가 중앙행정기관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하며 예상보다 빠른 일정으로 직원 전문인력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 금융위원회,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이전으로 기업의 조사·소명·정책 협의 시 서울과 세종 간 이동 기업 부담이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핵심 협력 기관이 서울에 남으면서 금융시장 불안, 위기 대응 능력 저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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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빨라 업무 차질 우려

정부가 중앙행정기관의 세종 이전 계획을 발표하자 대상 기관들이 술렁이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이전 일정에 직원의 주거·자녀 교육 부담과 전문인력 이탈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서울에 있는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업무 협의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등 6개 기관이 내년 상반기 세종으로 이전한다. 내년 상반기 이전 대상 기관의 직원은 총 1101명이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하반기께 옮기는 것으로 결정됐다.
방미통위는 예상보다 이른 이전 일정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국장급 간부는 "당장 내년 상반기에 이전할 줄 몰랐다"며 "특히 젊은 직원의 당혹감이 크다"고 말했다.
개인정보위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달아 조사·감독 업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전문인력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개인정보위 관계자는 "개인정보 규제 및 조사 경험을 갖춘 직원에 대한 법무법인과 민간 기업의 수요가 높아졌다"며 "세종 이전이 우수 인력의 이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국가인권위에서도 사전 협의 없이 이전 계획이 발표됐다며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기업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금융위와 개인정보위처럼 기업을 상대로 조사·감독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 세종으로 이전하면 금융회사 및 일반 기업은 조사, 소명, 정책 협의 등을 위해 서울과 세종을 오가야 한다.
내년 하반기 이전하는 금융위는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 핵심 협력 기관이 서울에 남는 데 따른 업무 차질을 걱정하고 있다. 금융위 정례회의에 참여하는 금감원장과 한은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도 서울 소재 기관 당연직 위원이다. 금융위는 금융회사 등과도 수시로 회의를 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례회의뿐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관계 기관과 정책을 협의해야 하는데 세종으로 이전하면 대면 협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 능력이 떨어질까 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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