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멀었다' 무시했던 中 이럴 줄은…삼전닉스도 '초긴장' [테크로그]
간단 요약
- YMTC가 낸드 출하량 세계 3위에 오르고 상장 절차를 밟으며 매출 점유율을 확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YMTC와 CXMT가 기업용 SSD,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차세대 4F² 구조 기술 개발에 나서며 한국 기업의 가격 주도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세종연구소는 중국이 낸드와 범용 D램에서 이미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진입해 한국 기업의 가격 주도권과 수익성이 기술 추월 이전에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기술격차 따질 때 아냐"…삼전닉스 수익성 위협하는 中 '메모리 굴기'
CXMT·YMTC, 차세대·기업용 메모리 공략
YMTC 낸드 출하량 3위…매출로는 5위
"中, 기술 추월 전 韓 수익성 흔들 수 있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D램 개발로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 도전장을 낸 데 이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까지 낸드플래시 출하량 세계 3위까지 올라서며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용 제품 중심이던 중국 업체들이 첨단 공정과 기업용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주도권과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낸드 출하량 3위 YMTC…D램도 넘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는 올해 2분기 낸드 출하량(비트 기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마이크론을 앞지른 것으로,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물량을 별도로 집계하면 YMTC의 순위는 SK하이닉스마저 제치고 2위까지 치고 올라가게 된다.
매출 기준으로는 키옥시아와 마이크론에 뒤진 5위였다. 소비자용 제품에 집중된 사업 구조 탓에 가격이 높은 데이터센터용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비중이 작다는 게 카운터포인트 설명이다. 다만 매출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9%에서 올해 1분기 14%로 높아지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YMTC는 지난 8월 상하이 과창판(STAR Market)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사전 상장지도 등록과 1단계 진행 보고를 마친 데 이어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CXMT가 지난 7월 같은 시장에 상장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YMTC의 기업가치와 공모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YMTC는 스마트폰과 PC용 제품을 넘어 기업용 SSD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앞으로 서버 관련 매출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내다봤다.
낸드를 넘어 D램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YMTC는 모바일용 LPDDR5를 연구·시험하면서 수직 채널 트랜지스터 기반의 4F² 구조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에 활용해온 웨이퍼 접합 기술 'Xtacking'을 D램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장기적인 기술 로드맵은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는 3D D램으로 향하고 있다.

D램서 치고 올라오는 CXMT
CXMT도 차세대 D램 구조를 적용한 서버용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차오칸위 CXMT 사장은 지난 10일 상하이에서 열린 반도체 행사에서 '4F²' 개발 진전을 소개했다. 이를 적용한 서버용 DDR5 RDIMM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RDIMM은 서버 등에 쓰이는 메모리 모듈이다.
4F²는 D램 셀 하나가 차지하는 면적을 나타낸다. 같은 최소 선폭을 기준으로 현재 주로 쓰이는 6F²보다 셀 면적을 줄여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차오 사장은 수직형 트랜지스터를 활용해 누설전류와 미세화에 따른 문제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CXMT는 소비자용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왔지만 최근 서버용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자체 5세대 D램 기술 플랫폼 'G5'의 양산을 발표했다. 이를 적용한 모바일용 LPDDR5X 제품도 공개하는 등 공정과 제품 고도화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中 '몇 년 뒤 따라잡나'만 봐선 안 돼"

이처럼 중국 업체들이 출하 규모를 키우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나서면서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도 단지 '기술 격차'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세종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중국 반도체 굴기의 현황과 한국의 대응 과제' 보고서에서 중국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서버용 D램에서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지만, 낸드와 범용 D램에서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중국 업체가 범용 시장에서 물량과 고객을 확보하면 생산 경험을 쌓고 원가를 낮춰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이 형성될 수 있다고 봤다. 지금은 AI용 메모리 수요가 강해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늘려도 시장이 물량을 소화하지만, 수요가 둔화하면 늘어난 공급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병철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중국 반도체의 위협을 '기술격차가 몇 년인가'로 판단하는 것은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기술 추월 이전에도 한국 기업의 가격 주도권과 수익성이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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