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5조弗 돌파…엔비디아 이어 두번째
간단 요약
- 애플이 종가 기준 시가총액 5조달러를 처음 돌파하며 나스닥 급락 속에서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 애플이 대규모 AI 설비투자를 자제하고 하드웨어와 서비스 사업에 집중한 전략으로 호실적과 상승동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월가에서 애플의 HW 역량과 기기 생태계가 AI 수혜를 누리는 기반으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애플의 AI 설비투자 자제 전략
피크아웃 우려 속 상승동력 역할
월가 "하드웨어 역량 재평가"

애플이 14일(현지시간) 엔비디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 5조달러(약 6695조원)를 돌파했다. 그간 애플이 경쟁사들과 달리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를 자제한 점이 최근 AI 피크아웃 우려 국면에서 '독'이 아니라 '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자체 AI 모델 경쟁에 직접 나서는 대신 아이폰 등 하드웨어(HW) 판매와 고수익 서비스 사업에 집중한 전략이 적중했다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0.50% 상승한 342.96달러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88% 급락한 가운데 애플은 오름세를 유지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5조50억달러로, 종가 기준 처음으로 5조달러를 넘어섰다. 앞서 애플은 지난 7월 28일 장중 처음 5조달러를 넘었으나 하락 마감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5조달러 돌파를 반복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5조달러를 지켜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과 맥, 아이패드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가격 급등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애플은 부품 가격이 오르자 구형 아이폰을 비롯한 전체 라인업의 출고가를 인상하는 전략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9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최근 애플이 미국 의회의 강한 반대에도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과 반도체 공급 관련 논의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애플은 지난달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삼성전자에 이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는 "애플 기기 구매자들은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본다"며 "마진이 하락하더라도 애플은 전체 이익을 유지하거나 그 이상을 창출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가에서도 애플의 HW 역량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AI 기업들이 최신 모델을 출시하더라도 소비자가 이를 체감하려면 결국 애플의 기기 생태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벤처투자회사 퓨전펀드 창업자인 루 장은 "애플은 다른 경쟁사처럼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지 않고도 AI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쟁사 대비 모호한 자체 AI 전략은 여전히 애플의 고민거리로 지목된다. 첨단 AI 모델 개발에서 뒤처진 애플은 AI 비서인 '시리(Siri)' 개선을 위해 구글과 협력하는 등 외부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 주가는 9월 1일 퇴임한 팀 쿡 전 CEO 재임 기간(15년) 시총이 13배가량 불어났다. 애플은 팀 쿡 전 CEO 체제하에서 아이폰 연간 판매량이 4배가량 늘었고, 구독 및 디지털 서비스를 포함한 서비스 사업 연 매출은 1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 이상으로 10배 확대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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