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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열기 무서울 지경" 공포…단 7일 만에 1200조 증발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가총액 1193조5328억원이 증발하고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하락세가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로 코어위브 회사채가 부실 영역으로 떨어지고 CDS 프리미엄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해 투자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와 AI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 속에 코스피의 V자형 반등이 어려우며 빅테크 실적과 회사채 가산금리 추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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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5% 하락

美 AI거품론에 물가 쇼크

7일간 시총 1200조 증발

지수 6개월전으로 돌아가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파란불을 켜면서 '5천피'로 후퇴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자 메모리 반도체 중심인 한국 증시가 지난 4월 수준으로 폭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할 계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15일 코스피지수는 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4월 7일(5494.78) 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때 9000까지 상승한 코스피지수가 7월 폭락장 수준을 넘어 127거래일 전으로 되돌아갔다.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연속 떨어지는 동안 시가총액은 1193조5328억원(-20.67%)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출발부터 6000이 무너졌고, 이후 낙폭을 키워 한때 5500선까지 내줬다. 코스닥지수는 7.65% 내린 760.8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20분간 매매를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 증시 폭락은 간밤 미국에서 불거진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야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밤사이 미국 증시에서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연산 자원을 대여해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고 주가가 15.46% 폭락하며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되면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 이상이 2030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코어위브 주가가 급락하자 마이크론(-4.08%), 엔비디아(-3.16%) 등이 동반 하락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9.48%, SK하이닉스는 11.06% 떨어지는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시장 예상치(3.6%)를 웃돈 3.7%로 집계된 것도 수익성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 장이 시작되기 전 발표된 앤트로픽의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매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V자형 반등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6개월 내 전고점을 회복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달비용 높은데, AI 투자 가능할까"…개미 덮친 '빅테크 빚투'

코스피 7거래일째 내리막

코스피지수가 15일 하루 만에 7% 넘게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한국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폭락의 진원지는 간밤 미국에서 불거진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에 대한 회의론이었다. 그 방아쇠를 당긴 것은 앤트로픽의 3분기 성적표였다. 밤사이 알려진 앤트로픽의 올 3분기 실적은 석 달 만에 매출이 45% 늘어 168억달러(약 22조6000억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시장은 크게 실망했다. 직전 분기 140%대이던 성장 속도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만큼 중요해진 '돈줄'

골드만삭스가 압축한 시장 불안의 핵심은 '돈줄'이다. 장기화하는 고물가와 고금리보다 그 때문에 AI 투자 사이클을 뒷받침한 신용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AI 투자를 계속하려면 앞으로도 엄청난 돈을 빌려야 하는데, 조달 비용이 비싸지는 환경에서 기존 계획대로 자금을 구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네오클라우드 1위 상장사 코어위브는 이 불안을 직격했다. 이 회사의 2032년 만기 무담보채 가격은 밤사이 액면가 1달러당 78센트 아래로 떨어져 '부실채권' 영역에 들어섰고, 표면금리 연 9.6%짜리 채권 수익률은 15% 안팎으로 뛰었다. 향후 신규 차입과 차환에도 투자자들이 이런 수익률을 요구한다면 투자 확대가 어려워질 수 있다. 자기자본 대비 차입 부담이 큰 코어위브와 오라클은 이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으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리치 프리보로츠키 골드만삭스 총괄은 "높은 자본비용 때문에 수요가 실제 설비투자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반도체 공급망이 2027~2028년 '주문 공백'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증시가 주요국보다 더 크게 하락한 것도 메모리·하드웨어에 쏠린 산업 구조가 이 불안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7.6% 급락해 1.1% 내린 S&P500은 물론 일본 닛케이225(-4.9%), 대만 자취안(3.4%) 등 아시아 주요 지수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버블 붕괴 VS 과속방지턱

수요 전망의 신뢰도도 시험대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전력회사에 접수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요청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23%에 그쳤다. 계통 연결에 5~6년씩 걸리자 여러 지역에 중복 신청한 물량이 섞였기 때문이다. 우드매켄지는 "모두가 허수라는 뜻은 아니지만, 전력 공급 신청을 곧바로 확정 투자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AI 기업의 매출 증가율 둔화와 허수를 걸러내는 과정이 반드시 AI 투자 사이클의 종료를 뜻하지는 않는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디렉터는 "비싸진 돈은 수익성 낮은 사업과 중복을 걸러내고 버블의 과도한 팽창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며 "자본의 병목이 AI 성장 속도를 좀 더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묶어둘 수 있다"고 했다.

미국과 글로벌 경제의 유일한 성장 엔진인 AI 인프라 투자가 멈춰 서면 경기 침체 공포가 순식간에 덮칠 수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현재 미국 경제 상당 부분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이 멈춰설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말 빅테크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이 갈림길의 시험대다. 미래에셋증권은 자금 조달 여건이 근본적으로 나아지려면 빅테크의 현금 흐름과 투자 계획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자금 경색과 기업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CDS 프리미엄과 회사채 가산금리가 진정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를 위해선 경유와 물류비 부담, 물가지표와 금리 변동성이 하향 안정될 필요가 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 등 실적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며 "미국 금리가 안정되면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해소되고, 외국인 매도세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진규/빈난새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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