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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심장'이라는데…데이터센터는 왜 '동네북'이 됐을까 [박한신의 테크+]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SK텔레콤, LG유플러스, 네이버 등은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수조원에서 수백조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자 재무구조와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해 요금 인상과 일자리 창출 효과 미비 논란을 낳으면서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주민 반발과 건립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 데이터센터가 한국을 '아시아 AI 허브'로 만들 핵심 시설인 만큼 기업들은 수익성, 투자금 조달, 수요 확보와 함께 지역 사회 설득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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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등 대규모 투자에 주주들 '우려'

미국선 전력·용수 부담에 주민 반발

韓도 수도권·전남서 벌써 건립 갈등

AI 필수시설인데…설득 과제 안은 기업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이 혁명적 기술이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뉴스를 확인하고, 출근해서 업무를 지시하고, 퇴근해서 레시피를 묻거나 동영상을 추천 받기 위해 AI를 사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이 이제 AI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기 힘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가능케하는 AI 산업의 핵심 시설 데이터센터를 놓고는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 주주와 시장은 막대한 투자 규모와 수요 여부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지역 사회 또한 반대가 거세다. AI가 가져올 수혜는 반기면서도 정작 그를 떠받치는 시설은 꺼리는 것이다.

'신성장 동력'이라는데 주주는 우려

"투자규모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고객 확보 후 데이터센터를 짓는 원칙을 지키고 투자 유치를 통해 외부 자금을 확보하겠습니다."

지난 2분기 SK텔레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우려 섞인 질문이 나오자 회사 측이 내놓은 답변이다. SK텔레콤뿐 아니라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대해서도 시장은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수조원에서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주주들은 오히려 재무구조와 기업가치가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투자가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지, 그렇게 되기 위한 수요가 실제로 있는지, 투자금을 무리 없이 조달할 수 있는지 등 우려는 오는 3분기 실적 시즌에도 부각될 전망이다.

주주뿐 아니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에선 일반 주민들의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이 거세다. 막대한 전력과 물이 소비되는 데이터센터 때문에 자신들이 쓸 전기와 물이 부족해지고 요금이 오르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AI 생성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일자리 문제도 겹친다. 미국 내에서 AI가 발전할수록 사람의 일자리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있고, 단기적으로도 데이터센터는 지을 당시에 건설 일자리가 늘지만 가동 과정에서는 크게 일자리를 창출하지 않는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로 증가하는 일자리는 대략 100~200개 수준에 불과하다.

이 같은 반대 여론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헤이즐 타운십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 중인 노스포인트 디벨롭먼트는 가구당 1만달러(약 1350만원)의 현금을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美 주민들도 반대…과연 한국은 다를까?

아직 이른 질문일 수 있지만, 이 같은 반대가 한국이라고 다를까? 이미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 과천에서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건립 철회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김포에서는 주민 반발에 시청에서 착공신고를 반려하자 사업자가 행정심판을 제기해 반려처분이 취소되는 등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다. 아파트와 학교에서 약 250~500m 거리에 200MW급 AI 데이터센터가 추진되고 있는 전남 무안 오룡지구가 대표적이다. 주민들 반대로 주민설명회가 무산되고 군 의회가 건축허가 불허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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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미 전력 문제가 정치 쟁점화한 역사가 있는 국가다. 2005년부터 밀양 송전탑 반대 운동이 10여 년 간 이어졌고, 그 영향으로 이후에도 북당진-신탕정 송전선로가 13년 넘게 지연되는 등 전력망 갈등이 지속됐다.

이제는 전력을 실어 나르는 송전망뿐 아니라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도 반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흐름이다. 국내 환경·진보 단체들이 미국의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과 한국에서의 건설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수익성·투자금·주민반대 넘어야

켄 그리핀 시타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골드만삭스 팟캐스트에 출연해 국가 안보와 AI 인프라 주도권을 강조하며 데이터센터를 반드시 미국 본토에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를 해외에 의존해서는 안 되는, 반드시 필요한 미국의 안보 자산으로 정의한 것이다.

대신 그는 데이터센터 반대 운동도 언급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단순히 시설만 짓고 끝낼 게 아니라 가동에 필요한 전력 생산 설비를 직접 구축하고 스스로 전력망을 연결해야 한다"고도 했다. 기업들 또한 전력과 용수 등 비용을 일반 미국인과 지역 사회에 전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는 한국을 '아시아 AI 허브'로 만들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이 보여주듯 이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아보인다. 데이터센터 사업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자금 조달, 수요 확보 등 주주들의 투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지역 사회를 설득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AI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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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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