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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큰 결단"…속타던 SK하이닉스 개미들 '환호' [강경주의 테크X]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증권가는 솔리다임 상장 중단이 중복상장 디스카운트와 지분 희석 우려를 완화해 기존 주주 이익을 우선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 시장에서는 솔리다임 IPO 중단이 반도체 투자심리 호전과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 SK하이닉스 주가는 솔리다임 상장 중단 이후 4.42% 상승 마감했으며, 오는 28일 3분기 실적과 주주환원 규모 공개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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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X127>


증권가 "솔리다임 상장 중단, 반도체 투심 개선"

SK하이닉스 "자금조달 방안 지속 검토"

주주들 반응 "최태원 회장 결단 지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2026.10.18 /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는 모습. 2026.10.18 / 사진=SK수펙스추구협의회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 추진을 중단하면서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과 지분 희석 우려를 덜어내고 기존 주주의 이익을 우선 고려했다고 평가했다. 솔리다임 투자 재원 확보 과제는 남았지만 시장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에 대응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철회는 SK하이닉스의 중복상장 관련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재료"라며 "중복상장에 따른 할인과 지분 희석에 대한 경계감도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 공시는 반도체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러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했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부를 90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해 세운 회사다. 인수 직후 수조원대 적자를 냈으나 최근 인공지능(AI)산업 팽창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몸값이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전체 기업가치 중 솔리다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2.9% 수준이다.

다만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지진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현재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증가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생산능력 확충과 경쟁력 강화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라며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 등을 검토하며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자본시장 여건을 이번 상장 철회 배경으로 꼽았지만, 시장에서는 중복 상장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과 금융권의 지적이 결정적인 영향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모든 판단의 기준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라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솔리다임 상장은 추진 단계부터 중복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별도 상장 시 모회사인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보유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되는 할인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발생했다.

SK그룹의 반도체 부문 지배 구조가 SK㈜(지주사)→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SK하이닉스의 자회사)→솔리다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중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모두 상장돼 있는 데다 SK하이닉스는 미국에도 상장돼 있다. 솔리다임까지 포함하면 '4중'에 달하는 중복 상장 문제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미 SK㈜와 SK스퀘어는 이익 상당액이 SK하이닉스에서 비롯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솔리다임 상장으로 외국인 투자자 등이 하이닉스에서 외부로 더 빠져나가게 되면 본진 역할을 하는 SK하이닉스의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중복 상장을 우려하는 측의 주장이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중복 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종목게시판에서는 주가 상승에 대한 주주들의 기대 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SK하이닉스 한 주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큰 결단을 내렸다"며 "솔리다임 IPO를 강행했다면 중복 상장 디스카운트에 지분 희석 우려까지 겹쳐 모회사 주주들이 손해를 볼 수 있었는데, 일단 시장의 우려를 정면으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주주는 "솔리다임 상장 중단이 SK하이닉스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복상장 논란이 해소되고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가 확인된 만큼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때"라고 말했다.

주가도 화답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2% 상승한 127만700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날 주주환원 규모와 실행 방안까지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솔리다임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P44 Pro' PCIe 4.0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빠른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게임과 영상 편집 등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PC에 주로 사용된다. / 사진=솔리다임
솔리다임의 고성능 소비자용 SSD 'P44 Pro' PCIe 4.0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빠른 데이터 읽기·쓰기 성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게임과 영상 편집 등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PC에 주로 사용된다. / 사진=솔리다임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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