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놀이터 아니었어?…"코스피, 내년 하반기 9천피 재진입" [분석+]
간단 요약
- 현대차증권은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7000선 횡보 후 하반기 9000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상승 전환 조건으로 반도체 이익의 지속 가능성, 미 Fed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시장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도 축소, 악재 민감도 완화, 미국 연말 랠리 등이 코스피 바닥 형성의 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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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내년 상반기 7000선 횡보 후 하반기 상승 전망"

증시 부침이 이어지는 와중에 26일 현대차증권이 코스피가 내년 하반기에 전고점인 9000선 재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2028년 이후 이익 증가에 대한 신뢰 회복이 맞물리면서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반도체 업종의 2028년 이익 전망치 확대에 대한 시장의 신뢰 상승과 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가 함께하는 내년 6월부터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올해 11월 주요 대외 이벤트를 소화하며 바닥을 다지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7000선에 접근하며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7000~8000선을 돌파하고 전고점인 9000선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 전환의 핵심 조건으로는 반도체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꼽았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전망은 우상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래 이익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가가 먼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높은 이익이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에 의존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량 증가가 본격화하는 2028년 이후에는 메모리 가격과 이익률이 하락해 현재의 이익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 연구원은 "결국 코스피는 2028년 이익 확대 지속 여부와 시장이 이를 신뢰하고 인식하는 시점에 재차 상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 Fed의 금리 인상 종료도 중요한 전환점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긴축이 이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금융 여건도 빠듯하겠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면 금리 부담이 점차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증권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내년 6월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코스피가 하락 추세를 벗어나 바닥 형성 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7003에서 23일 5550으로 20.8% 하락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1.46% 빠진 5469.47에 마감하는 등 반등이 이어지지 못하고 외국인 순매도도 지속됐다. 하지만 유가 상승과 프랑스 국채금리 상승 등 악재에도 지난 7월29일 장중 저점인 5262는 지켜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바닥 형성의 조건으로 악재에 대한 주가 민감도 완화, 외국인 순매도 축소, 대외 불확실성 완화를 제시했다. 지난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최근 4주 중 가장 작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와 미·중·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 앤트로픽 기업공개(IPO) 등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중간선거 이후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의 연말 랠리가 코스피 투자심리 개선과 바닥 형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투자자는 "실적과 수급 여건이 아무리 좋아도 외국인이 팔기 시작하면 코스피는 속절없이 무너진다"며 "그래도 반도체 이익이 2028년 이후까지 이어진다면 9천피(코스피 9000)는 물론 만스피(코스피 1만)도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증권가 분석을 믿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반도체 이익 성장이 확인되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며 "9000피를 넘어 만스피까지 가는 장을 한 번은 보고 싶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강경주 기자 memo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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