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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네오클라우드 죽이기?…"기업AI 최종 승자는 MS"[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AI 기업 앤트로픽 IPO, 기업가치 9650억달러와 AI 투자 신뢰 시험대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 머스크는 네오클라우드 기업 200곳 몰락 가능성과 자금 조달 비용 급등이 AI 인프라 업종에 부담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 댄 나일스는 MSFT가 기업용 AI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파일럿·애저 성장과 단기 현금 비중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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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1. 앤트로픽, 나스닥 상장 '공식' 추진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상장신고서를 26일(현지시간) 제출했습니다. 나스닥에 'ANT'라는 종목코드로 상장할 계획입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비공개로 상장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이번에 재무정보 등을 일반 투자자에게 공개했습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습니다.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인수단에 참여합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투자 유치에서 650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기업가치 9650억달러를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2월 평가받았던 3800억달러의 약 2.5배입니다.

특히 오픈AI의 기업가치 852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앤트로픽의 빠른 성장에는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업무 자동화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업용 AI 서비스 수요가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상장은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추진되고 있습니다. 코어위브(CRWV)와 네비우스(NBIS) 등 AI 인프라 기업들은 자금 조달 부담과 신용위험 상승으로 10월 들어 주가가 30%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에 따라 앤트로픽의 IPO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와 자본시장의 자금 공급 여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구체적인 공모가격과 공모 규모, 상장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2. 머스크 "네오클라우드 200곳 몰락"

일론 머스크가 네오클라우드 기업 200곳 이상이 몰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개장 전 거래에서 코어위브(CRWV), 네비우스(NBIS), 아이렌(IREN)은 모두 4% 넘게 하락했습니다.

머스크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최근 채권시장이 AI 데이터센터 이외의 사업에서 충분한 매출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에 사실상 자금 공급을 중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200곳이 넘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대규모 몰락과 업계 통합을 경험할 것이라며 살아남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엔비디아(NVDA)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구매한 뒤 AI 기업에 컴퓨팅 자원을 임대하는 사업을 운영합니다. GPU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채권시장과 대출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역시 네오클라우드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페이스X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외부 고객들에게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GPU 구매를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조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통신과 로켓 발사 사업에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 네오클라우드 기업들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입니다.

경쟁업체들이 자금난으로 사업을 축소하면 스페이스X는 고객 확보와 GPU 구매, 데이터센터 설비 구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경쟁이 완화되면 컴퓨팅 자원 임대료에 대한 협상력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소셜캐피털 창업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도 2027년 네오클라우드 산업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GPU 공급 과잉이 예상보다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2027년을 격동의 해로 예상했습니다.

스페이스X 역시 위험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400억달러 규모의 GPU 구매 자금 조달을 위한 최종 금리 등 세부 조건은 여전히 협의 중입니다.

스페이스X는 올해 4분기에만 350억~400억달러의 자본적지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AI 컴퓨팅 시장 전체가 공급 과잉에 빠질 경우 스페이스X 역시 투자수익률 하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모건스탠리 "반도체주 10~15% 추가 하락 가능"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종의 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10~1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마이크 윌슨이 이끄는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조정이 11월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술적 분석과 과거 은 가격의 움직임을 비교한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지지선이 약 9500선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SOX지수는 지난 23일 1만779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도체 업종이 하락 압력을 받는 핵심 원인은 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와 대규모 설비투자의 수혜를 받아온 기업들이 자금 조달 우려의 중심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GPU 구매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가운데 정부와 다른 산업에서도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본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신용시장에서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어위브(CRWV)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는 지난주 말 1100bp를 넘어섰습니다.

시장가격을 바탕으로 회수율 등의 가정을 적용하면 향후 5년 안에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확률이 약 50%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옵니다.

CDS 스프레드 상승은 투자자들이 코어위브의 신용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주식시장과 신용시장의 충격을 포함한 금융여건 긴축을 용인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유동성 공급은 제한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과 고평가된 성장주들이 더 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위험에도 S&P500지수의 연말 목표치 8000선을 유지했습니다.

4. 댄 나일스 "AI 버블 정점 아니다"…에이전트 AI가 새 성장동력

월가의 기술주 투자자 댄 나일스는 최근 AI 관련 주식의 급락에도 AI 투자 붐이 최종 정점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나일스는 AI가 역사상 가장 큰 기술 혁명이며 관련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3.5%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산업에서 과잉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1990년대 인터넷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큰 폭의 조정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AI 산업의 발전을 학습(Training), 추론(Inference), 에이전트 AI(Agentic AI)의 세 단계로 구분했습니다.

특히 에이전트 AI는 기존 추론보다 10~100배 많은 토큰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컴퓨팅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과 성장률 둔화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일스에 따르면 코어위브(CRWV)의 무담보 회사채는 수익률 15%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의 분기 매출 증가율도 2분기 145%에서 3분기 45%로 낮아졌습니다.

오픈웨이트 AI 모델의 확산으로 AI 서비스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 5월 이후 약 50%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AI 사용량이 증가하더라도 서비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 기업들의 매출 증가율과 수익성에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도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에서는 전력 소비와 환경 문제를 이유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최근 버지니아주 라우던카운티에서 추진하던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나일스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기업용 AI 시장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코파일럿(Copilot)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코파일럿 사용 좌석 수는 지난해 12월 1500만 개에서 올해 6월 3000만 개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클라우드 사업인 애저(Azure)의 성장률도 6월 분기 43%에서 9월 분기 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알파벳(GOOGL)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기반으로 소비자용 AI 시장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졌고 현금흐름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적했습니다.

아마존(AMZN)은 피지컬 AI를 활용해 물류와 전자상거래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WS 매출 증가율도 1분기 28%에서 2분기 37%로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이 확대될 경우 AWS의 성장에도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나일스는 이번 주 빅테크 실적에서 매출과 이익보다 자본적지출 규모, 현금흐름,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더욱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AI 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단기적으로는 현금 비중을 높이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5. 야데니 "AI 투자 제약은 오히려 호재"

야데니 리서치가 AI 투자에 대한 금융적·물리적 제약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잉투자를 억제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26일 보고서에서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가 주식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정치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할 확률은 92%, 상원을 장악할 확률은 68%로 나타났습니다. 양원을 모두 장악할 확률도 67%에 달했습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 제약이 발생하고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와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높이고 대규모 용수를 소비한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정부와 지방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고 비용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야데니 리서치는 이러한 제약이 장기적으로 AI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기업들은 투자 수익성과 효율성을 더욱 신중하게 검토하게 됩니다.

전력 공급 부족과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도 무분별한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재무구조가 견조한 대형 기술기업들은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5개 기업의 2026년 자본적지출은 약 7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는 이들 기업의 연간 자본적지출이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대형 성장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소형주와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 48개 가운데 30개가 상승했습니다. 전주 상승한 지수가 1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종목군이 확대됐습니다.

S&P500 대형 순수 성장주 지수는 고점 대비 17.5% 하락했습니다.

반면 러셀2000 가치주 지수는 지난주 2.1% 상승하며 2주 연속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러셀2000지수와 S&P600 소형 가치주 지수도 각각 2.0% 상승했습니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대형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소형주와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야데니 리서치는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과 AI 투자 우려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습니다.

6. "유가 140달러 땐 수요 파괴"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2% 안팎 하락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원유 소비 자체가 감소하는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2.19% 하락한 배럴당 101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1.89% 떨어진 배럴당 114.51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앞서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주요 공항과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추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알파로 갤로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제유가에 배럴당 약 20달러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이나 정유시설에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유가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 130달러, 140달러를 넘어가면 수요 파괴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수요 파괴는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소비자와 기업이 해당 상품의 사용을 줄이고 실제 수요가 감소하는 현상입니다.

원유는 자동차 운행과 항공기 운항, 화물 운송, 산업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해도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유가가 장기화하면 소비자들은 자동차 운행과 여행을 줄이고 기업들은 운송비와 생산비용 상승에 대응해 가격을 인상하거나 생산량을 축소하게 됩니다.

가계가 휘발유와 난방비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 외식과 여행, 의류, 가전제품 등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줄어듭니다.

기업들도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와 고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면 Fed는 경기 둔화에도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고유가가 물가를 자극하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경기침체 위험을 높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08년 7월 WTI 가격은 배럴당 약 147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하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고, 같은 해 말에는 배럴당 40달러 안팎까지 떨어졌습니다.

당시 유가 폭락에는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과 경기침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현재 미국 셰일업계가 대규모 증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미국 원유 생산업체들은 대규모 자본적지출 확대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시설에 추가 공격이 발생하면 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월가는 이를 반드시 긍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공급 증가가 아니라 수요 감소 때문에 발생한다면 경기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7. "AI가 고객마다 가격 다르게 매긴다?"

미국에서 유통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마다 다른 가격을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벨빌에 거주하는 닉 나도(38)는 최근 월마트 앱에서 하드디스크를 구매하려다 같은 상품의 가격이 휴대전화에 따라 다르게 표시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서는 369달러로 표시됐지만 아내의 휴대전화에서는 110달러 저렴하게 나타났습니다.

나도는 월마트가 쿠키나 저장된 개인정보를 활용해 자신에게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월마트는 개인정보를 활용한 가격 차별이 아니라 시스템 오류 때문에 발생한 문제였으며 해당 오류를 수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사례는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이른바 'AI 가격 불안'을 보여줍니다.

소비자들은 유통업체와 식당, 차량 호출 서비스 등이 AI를 활용해 개인의 구매 이력과 소비 성향을 분석하고 고객마다 다른 가격을 부과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 가격표(Electronic Shelf Labels)의 확산이 이러한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자 가격표는 종이 가격표를 디지털 화면으로 대체해 상품 가격을 신속하게 변경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기업들이 AI와 전자 가격표를 결합해 특정 고객이나 상황에 따라 가격을 갑자기 인상할 수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기존 연구에서는 전자 가격표가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유럽의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의 가격을 낮추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월마트도 소비자들의 우려를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공개서한에서 구매자의 소득이나 쇼핑 이력, 긴급한 구매 필요성에 따라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상품에 가격을 매깁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맥도날드 역시 AI를 활용해 메뉴 가격을 결정하거나 실시간 수요에 따라 가격을 변경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하는 배경에는 장기간 지속된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지난 6년 동안 전체 물가는 29% 넘게 상승했습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을 구매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할 가능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미국 주정부와 연방정부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뉴욕주는 기업이 알고리즘을 활용해 상품 가격을 결정할 경우 이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메릴랜드와 코네티컷, 뉴저지주도 특정 유형의 개인화 가격 책정이나 데이터 기반 가격 책정을 제한하는 법률을 통과시켰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역시 개인정보를 활용한 기만적이거나 불공정한 가격 책정에 대해 제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AI를 활용한 개인별 가격 차별 의혹이 충분히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개인정보 활용 범위와 가격 결정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쟁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AI가 소비자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술이 될지, 구매 여력을 분석해 더 높은 가격을 부과하는 수단이 될지가 미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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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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