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자금줄' 北 사이버부대 "가상자산 해킹으로 9조 탈취"
간단 요약
- 북한 관련 해킹 조직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자산이 20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1%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 올 상반기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약 66%가 북한 관련 공격에서 발생했으며, 바이비트 거래소에서 약 15억달러 규모 해킹이 대표 사례라고 전했다.
- 북한이 가상자산 탈취 등 금융 범죄로 매년 최소 10억달러를 확보해 핵·미사일 개발과 정권 운영에 사용하고 있다고 미국 국가정보국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블록체인 분석업체 보고서
"세계 코인 해킹 66% 北 소행"

국내 금융권에서 해킹·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이 가상자산 해킹으로 연간 수조원대 자금을 탈취해 핵·미사일 개발에 활용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어 보안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관련 해킹 조직이 지난해 탈취한 가상자산은 20억2000만달러(약 2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누적 탈취액은 67억5000만달러(약 9조4500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대규모 가상자산 탈취가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약 66%가 북한 관련 공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2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약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사건을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해커들은 탈취한 가상자산을 다수의 전자지갑으로 분산해 자금 추적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킹으로 확보한 자금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가상자산 탈취 등 금융 범죄로 매년 최소 10억달러를 확보해 무기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털시 개버드 DNI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약 20억달러가 정권 운영과 전략무기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권도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된 전례가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19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당시 약 580억원 상당의 이더리움이 탈취된 사건을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정보기술(IT) 인력을 활용한 외화벌이에도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 IT 인력의 위장 취업과 불법 수익 송금에 관여한 개인 10명과 기관 1곳을 추가 제재했다.
김다빈 기자 davinc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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