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日 산코증권 산다
간단 요약
- 미래에셋증권이 일본 산코증권 지분 100%를 약 50억엔에 인수해 일본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 미래에셋증권은 인수 후 자기매매와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그룹의 14번째 해외 M&A로 누적 해외 M&A 금액이 5조3000억원에 이르며, 중국 본토에서의 M&A도 올해 안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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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째 해외 M&A

미래에셋증권이 세계 시가총액 3위인 일본 주식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일본 오카산증권그룹 산하 산코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마케팅 역량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자회사 US홀딩스를 통해 오카산증권그룹으로부터 산코증권 지분 100%를 취득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US홀딩스에 120억엔(약 1015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이 중 50억엔(약 423억원)은 인수대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70억엔(약 592억원)은 산코증권에 투입해 현지 사업을 확장하는 데 쓸 예정이다.
산코증권은 1953년 10월 설립된 소형 증권사다. 올해 3월 결산 기준 순자산은 약 46억엔(약 390억원), 연간 순이익은 4800만엔(약 4억원)이다.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리테일(개인 고객) 사업을 접고 자기매매에 집중하고 있다. 자기매매는 회사 자금으로 주식과 채권 등을 거래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지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향후 리테일 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박현주, 美·英 넘어 日까지 해외 영토 확장
日증시, 밸류업 영향 지속 성장…MTS·마켓팅 역량 활용해 공략
"앞으로는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큰 나라에서 인수합병(M&A)을 할 것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경희대·한경비즈니스 인사이트 포럼' 특별강연에서 이처럼 말했다. 해외 M&A로 승부를 보려면 훨씬 큰 바다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미래에셋그룹은 2018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글로벌 X를 시작으로 호주, 영국, 인도 현지 증권·운용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그가 다음 행선지로 택한 곳은 일본이다. 일본 산코증권 인수를 계기로 현지 자기매매와 리테일(개인 고객)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몸집이 작은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기반을 확보한 뒤 직접 사업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476억원으로 日 진출 기반 확보
29일 일본 증권업계에 따르면 산코증권은 올해 3월 결산 기준 순자산이 약 46억엔(약 390억원), 연간 순이익이 4800만엔(약 4억원)인 소형 증권사다. 최근 리테일(개인 고객) 사업을 오카산그룹 계열사에 넘기고, 자기매매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인수금액은 50억엔(약 476억원)이다. 직전 인도 증권사 쉐어칸 인수에 투입한 금액(약 570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산코증권을 택한 건 현지 라이선스와 가벼운 몸집 때문이다. 산코증권은 주식·채권 매매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제1종 금융상품거래업자' 자격을 갖추고 있다. 신규 법인을 세워 증권업 등록 절차를 처음부터 밟는 대신, 기존 증권사를 인수해 현지 사업 기반을 확보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산코증권이 최근 구조조정을 단행한 만큼 영업점과 기존 고객 조직을 승계하는 부담도 작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증권은 자기매매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자기매매는 증권사가 자체 자금으로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산코증권의 자기매매 부문 인력을 유지하면서 자금 운용과 위험 관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후 체제 정비를 거쳐 리테일 사업도 재개한다.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마케팅 조직 등을 활용해 개인 고객 확보와 영업망 구축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인 사업에 나서기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중국 M&A도 예고
미래에셋이 일본으로 향하는 건 현지 금융시장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024년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확대 등에 힘입어 버블경제 당시의 고점(3만8915.87)을 34년여 만에 넘어섰고, 올해 6월엔 7만선을 돌파했다. 2024년 비과세 혜택을 확대한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 덕분이다. 장기간 예금에 머물던 개인 자금을 주식과 투자신탁으로 유도하는 정책의 영향으로 ETF와 자산관리 상품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그룹의 14번째 해외 M&A이기도 하다.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사모펀드(PEF)를 통해 글로벌 골프용품 브랜드 타이틀리스트 인수에 참여한 이후 해외 호텔과 오피스빌딩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왔다. 최근엔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서 ETF 운용사와 증권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해외 금융업으로 사업 기반을 넓혔다. 이번 산코증권을 포함한 누적 해외 M&A 금액은 5조3000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의 눈은 이제 미국과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이틀 전 포럼에서 "중국 본토에서의 M&A도 올해 안에 거의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최만수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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