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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뒤집은 빅테크 권력지형…애플과 구글의 몰락 예고? [박신영의 개장전 요것만]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알파벳은 검색·광고 매출 부진과 막대한 AI 투자로 주가가 10% 급락하고 2개 분기 연속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 매출 48% 급증과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바탕으로 AI 투자 성과를 입증하며 주가가 4% 상승했다고 밝혔다.
  • 오라클과 마벨·루멘텀, 미국 정유주 랠리까지 AI 인프라와 에너지 섹터에 대규모 설비투자와 M&A, 정제마진 변화가 투자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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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1. 알파벳 10% 급락…AI 투자 역풍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약 10% 이상 급락했습니다. 3분기 검색과 광고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인공지능(AI)이 구글의 핵심 수익원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정규장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면 시가총액이 약 395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파트너사 지급액을 제외한 기준으로 1112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검색 및 기타 광고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광고 매출 성장률은 최근 5개 분기 중 가장 낮았습니다. 유튜브 광고 매출 역시 112억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습니다.

특히 AI 검색의 수익화 문제가 부각됐습니다.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는 AI 모드 이용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기존 검색보다 광고 수익화 수준이 낮아 실적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챗GPT와 클로드 등 경쟁 AI 서비스로 이용자가 이동하는 현상도 구글의 장기적인 광고 사업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막대한 AI 투자 부담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알파벳이 컴퓨팅 자원과 에너지 확보 등을 위해 약정한 미래 지급액은 9240억달러, 아직 시작되지 않은 데이터센터 리스 등 향후 의무는 1520억달러에 달합니다. 합계는 1조76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알파벳은 2004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자본적지출은 최대 2050억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에 이를 전망입니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2.12달러로 예상치인 2.99달러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스페이스X 투자 지분 등을 중심으로 87억달러의 지분 투자 손실이 발생한 영향도 있었습니다.

반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달러로 예상치인 291억달러를 웃돌았고, 영업이익도 111억달러로 기대를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클라우드 성장만으로 검색 광고 부진과 AI 투자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2. AI가 뒤집은 반도체 권력…애플의 굴욕

애플이 수십 년간 유지해 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막강한 구매 협상력이 AI 산업의 급성장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과거 애플은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구매업체라는 지위를 활용해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지만, 이제는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공급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구글 등 4개 기업을 합친 것보다 약 2배 많은 플래시 메모리를 구매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이들 기업의 구매량이 애플의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플래시 메모리 가격은 약 5배 상승했습니다. 애플의 올해 플래시 메모리 구매 비용은 약 250억달러로, 지난해 60억달러에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입니다.

애플이 특히 타격을 받는 분야는 아이폰 저장용량 업그레이드 사업입니다. 지난해 아이폰17 프로의 저장용량을 256GB에서 512GB로 늘리려면 소비자는 2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했지만, 당시 애플의 추가 원가는 약 15달러에 불과했습니다. 현재는 이 원가가 약 66달러로 높아졌습니다.

애플은 오랫동안 이러한 저장용량 업그레이드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습니다. WSJ는 지난해 아이폰의 저장용량 업그레이드에서만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총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과거 애플의 협상 방식은 매우 공격적이었습니다. 구매 업무를 총괄했던 토니 블레빈스는 공급업체들이 서로 가격 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하고, 다른 고객에게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최혜 고객 조건을 요구했습니다. 공급업체의 회계장부를 감사할 권한까지 확보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영업 임원 스콧 넬슨은 애플과의 협상에서 느낀 불만으로 자신의 아이팟을 총으로 쏴 부순 적도 있습니다. 그는 그 잔해를 지금까지 책상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이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키옥시아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공급업체들이 애플의 가격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줄어든 것입니다.

3. MS, AI 투자 성과 입증…주가 4% 상승

마이크로소프트가 AI 클라우드 사업의 높은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막대한 AI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매출 성장과 잉여현금흐름 흑자를 동시에 유지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습니다.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92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인 906억9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4.89달러로 예상치인 4.73달러를 상회했습니다.

특히 애저 매출은 33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했습니다. 직전 분기 성장률인 42%보다 높아졌습니다.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음 분기 애저 성장률이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49~5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번 분기 자본적지출과 금융리스는 45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습니다. 전체 자본적지출의 약 75%가 CPU와 GPU 등 상대적으로 사용 수명이 짧은 자산에 집중됐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즉시 AI 연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반도체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GPU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향후 감가상각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86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지만 흑자를 유지했습니다. 알파벳과 메타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와 엑셀, 아웃룩, 팀즈 등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코파일럿을 결합하는 전략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이용자 수가 직전 분기보다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7년 이후 9년 만에 미국 투자적격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것입니다.

발행 만기는 2년부터 40년까지 다양하며, 가장 긴 2066년 만기 채권의 초기 발행 조건은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최대 135bp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습니다.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채권시장이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할 의향이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4. 오라클 11% 급등…부채 우려 완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28일(현지시간) 11% 급등했습니다. 이후 29일 장이 열린 이후에는 3% 하락으로 돌아섰습니다. 회사가 장기 매출 성장 목표와 함께 추가 자금조달 규모에 상한을 제시하면서 막대한 AI 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 우려가 완화됐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30회계연도 매출이 22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평균 약 35% 성장하는 수준입니다. 영업이익률도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특히 2027~2030회계연도 추가 자금조달 규모를 총 200억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100억달러는 주식 발행으로, 나머지 100억달러는 부채를 통해 마련할 계획입니다.

오라클은 공급업체 금융지원과 고객이 직접 제공하는 하드웨어, 고객 선불금 등을 활용해 초기 현금 지출을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자체 차입으로 마련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오라클의 장기부채는 1170억달러에 달합니다. S&P 기준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최하단인 BBB-입니다. 한 단계만 하락하면 투기등급으로 분류됩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액은 557억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7회계연도에는 91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라클은 2028회계연도 하반기에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전환되고, 2029회계연도에는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신용시장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오라클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77bp로, 이달 초 320bp보다는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여전히 약 두 배 높은 수준입니다.

월가에서는 오라클이 제시한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 계획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가 향후 주가와 신용등급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5. 마벨, 루멘텀 830억달러 인수 추진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가 광통신 장비업체 루멘텀홀딩스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규모가 커지면서 반도체와 서버를 빠르게 연결하는 광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입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르면 다음 주 인수 거래를 발표할 수 있습니다. 루멘텀의 시가총액은 약 830억달러, 마벨은 약 2210억달러에 달합니다. 거래가 성사되면 글로벌 기술·통신업계 역사상 10대 인수합병 가운데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인수 협상 소식에 29일 개장 전 거래에서 마벨 주가는 약 11% 하락한 반면 루멘텀은 약 4.8% 상승했습니다.

마벨은 맞춤형 AI 반도체와 네트워킹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입니다. 루멘텀은 데이터센터의 고속 데이터 전송에 필요한 레이저와 광학 부품을 생산합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수많은 GPU를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연산 시스템으로 운영합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와 전력 효율이 중요해지면서 기존 구리선 대신 빛을 이용하는 광통신 기술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광학 부품 공급은 이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헐스턴 루멘텀 CEO는 주요 광학 부품 주문이 2029년 초까지 사실상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제품은 내년 예상 수요의 약 70%를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루멘텀은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일본에 최소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특히 고속 광통신용 레이저에 사용되는 인듐인화물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마벨은 앞서 광학 연결 기술 기업인 셀레스티얼AI를 인수했습니다. 여기에 루멘텀까지 확보하면 AI 반도체와 서버,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광통신 기술과 핵심 부품 생산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게 됩니다.

엔비디아도 올해 초 루멘텀에 2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I 산업의 경쟁이 GPU 성능을 넘어 데이터 전송 기술과 광학 부품 확보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6. 美 정유주 150% 폭등…랠리 지속될까

미국 정유업체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약 150% 급등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 가동 차질로 석유제품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확대된 영향입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석유·가스 정제 및 마케팅 지수는 지난 26일 기준 올해 들어 157% 상승했습니다. 1996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마라톤페트롤리엄은 28일 기준 올해 들어 168% 상승했습니다. 발레로에너지는 136%, 필립스66은 109% 올랐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유업종 지수는 27일 하루 동안 7.9%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정유업체들의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 요인은 정제마진입니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구매해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가공한 뒤 판매할 때 발생하는 가격 차이를 의미합니다.

28일 미국 휘발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13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102달러였습니다. 단순 가격 차이가 배럴당 약 30달러에 달했습니다.

올해 정제마진이 급등한 것은 이란 전쟁으로 중동의 석유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은 데다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까지 겹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정유시설의 가동이 회복되고 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5일 이후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난주 원유 처리량은 하루 35만배럴 증가한 400만배럴에 도달했습니다.

공급 정상화가 진행되면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정유업체들의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내년에는 또 다른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걸프오일의 톰 클로자 수석 에너지 고문은 2027년 2분기 미국 정유업계에서 전례 없이 대규모 설비 정비가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정유시설들은 올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설비 부담이 누적됐습니다.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 정유시설 가동률은 92.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포인트 높았습니다.

내년 봄 대규모 정비가 동시에 진행되면 휘발유와 경유 공급이 다시 감소하면서 정제마진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월가에서는 정유업체들의 높은 수익성이 유지되더라도 이미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정유주의 방향은 중동과 러시아의 공급 정상화 속도, 내년 설비 정비 규모, 정제마진 변화에 따라 결정될 전망입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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