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격 투자 외친 빅테크, 본업도 흔들…외국인 1.6조 던졌다
간단 요약
- 미국 4대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확대 속에 알파벳·아마존 실적 부진과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투자 우려를 키웠다고 밝혔다.
- 빅테크 투자 재원인 검색·온라인스토어·광고 매출 둔화와 인텔 PC용 반도체 매출 감소로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6210억원을 팔아치웠다고 전했다.
- 글로벌 기술주 투매와 투자 부담 우려 속에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와 방어주 중심 순환매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곳간 비어가는데…"1000조 어떻게 쏟나" 의구심
알파벳, 잉여현금흐름 90억弗 적자
아마존, 온라인스토어·광고 부진
인텔은 PC용 반도체 매출 5% 뚝
외국인 '팔자'로…코스피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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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미국 4대 빅테크는 인공지능(AI) 설비투자에 7400억달러(약 988조원)를 쏟아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올 상반기까지 이들 회사는 막대한 투자 재원을 대부분 자체 현금으로 충당했다. 알파벳은 검색 광고, 아마존은 전자상거래·광고 사업이라는 든든한 현금 창출원이 '투자 돈줄'이었다. 올 3분기 빅테크의 실적 발표는 관련 자금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AI 투자 사이클 지속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30일 코스피지수는 3.5%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 내리 순매수한 외국인도 이날 1조621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 대규모 투자 돈줄 끊기나
기술주 급락세에 불을 댕긴 건 지난 28일 실적을 공개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다. 3분기 검색·유튜브 광고 매출은 컨센서스를 밑돌았고,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규모는 9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예상보다 더 컸다. 장사해 번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는 뜻이다. 구글 검색 증가율은 2분기 17%에서 12%로 둔화해 낮아진 시장 눈높이(13.5%)도 충족하지 못했다.
AI 클라우드 매출은 한 분기 만에 두 배 늘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회사는 현금흐름 압박에 대해 자사 AI 칩인 텐서처리장치(TPU) 주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단기 영향이라고 해명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13% 폭락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000억달러 증발했다. JP모간은 "막대한 지출을 하면서 FCF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하이퍼스케일러가 핵심 사업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면 시장이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 아마존 FCF 적자폭 급증
아마존도 이날 3분기 실적 발표 후 애프터마켓에서 주가가 7.3% 급락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매출은 39% 늘어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온라인스토어·광고 매출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연말 쇼핑 대목이 포함된 4분기 매출 가이던스(약 2400억달러)도 투자자 기대치에 2%가량 미달했다. 특히 FCF가 -424억달러로 전 분기(-76억달러)보다 5.5배 급증한 점이 투자자 우려를 자극했다.
AI 반도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텔은 PC용 사업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서버용 반도체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 15년 만에 가장 높은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PC용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4분기 전망치도 매출 155억달러, 주당순이익(EPS) 25센트로 모두 시장 기대(매출 171억달러, EPS 43센트)에 크게 못 미쳤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PC 시장 둔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
코어위브를 시작으로 최근 글로벌 기술주 투매를 자극한 투자 부담 우려가 빅테크에까지 미치자 AI 반도체·인프라 비중이 큰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의 견조함은 확인했지만 투자 수익성 및 소비자 전방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만큼 상하방 재료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경계감도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우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이날 0.06%포인트 하락해 연 4.92%대로 후퇴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도 순환매가 힘을 받으며 바이오·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부동산 등 방어주 성격이 짙은 섹터는 상승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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