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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진짜 바닥 찍었나"…헤지펀드도 '엔저 베팅' 접었다 [도쿄나우]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 규모가 정점 대비 8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며 엔화 약세 투기가 약해졌다고 전했다.
  • 원유 가격 상승, 해외 투자, 신NISA와 디지털 적자 등 구조적인 엔화 매도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일본은행 발언과 원유 가격 및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다시 160엔 안팎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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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순매도 8분의 1로

환율 변동폭 4년 반 만에 최소

유가·해외 투자는 반등 막아

"엔화 이제 진짜 바닥 찍었나요."

엔화 환율의 월간 변동폭이 4년 반 만에 가장 작은 수준으로 줄었다. 미·일 양국의 엔화 약세 견제로 헤지펀드의 엔화 매도가 급감한 가운데 해외 투자와 원유 수입에 따른 구조적인 엔화 매도 수요는 남아 있어서다. 엔화 강세와 약세 요인이 맞서면서 외환시장의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헤지펀드 엔화 순매도, 정점의 8분의 1로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0월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대 초반에서 158엔대 후반 사이를 오갔다. 월간 변동폭은 2.87엔으로 4년 반 만에 가장 작았다.

배경에는 투기적인 엔화 매도세 약화가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엔화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27일 기준 약 1만4000계약으로, 금액으로는 약 1800억엔이다. 지난 6월 말 정점인 약 11만5000계약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26회계연도 상반기에는 헤지펀드의 매도 공세가 엔·달러 환율을 160엔 위로 밀어 올렸지만 최근에는 이런 움직임이 잦아들었다. 엔화 매도세를 약화시킨 주요 요인으로는 미·일 양국 정부의 대응이 꼽힌다. 양국은 지난 7월 공조해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반복적으로 엔화 약세를 견제했다. 베선트 장관은 "내게 도전해보라"며 투기세력에 엄포를 놓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에서도 "이른바 리플레이션 정책이 필요한 국면이 아니다"라는 발언이 나왔다. 정권이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로막을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약해진 것이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이노 뎃페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헤지펀드가 어설픈 생각으로 엔화 매도에 나설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끝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에도 뚜렷한 엔화 매도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나야 다쿠미 외환트레이딩그룹장은 "지금까지는 회의가 끝나면 엔화 매도세가 강해졌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들의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로 오르기를 기다리던 기업들이 157엔대에서도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환율이 다시 160엔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유가 상승은 엔화 약세 요인

위험 회피 심리도 엔화를 지지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치·재정 불안과 미국 AI 관련주의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주가와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면 엔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엔·달러 환율을 150엔 수준으로 끌어내릴 만큼 엔화 매수세가 강하지는 않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수요가 여전한 데다 신NISA(소액투자 비과세제도)를 통한 해외 투자와 디지털 적자에 따른 구조적인 엔화 매도 압력도 남아 있다.

미나토은행의 가리야 쇼고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현재 3개월에 한 번 정도인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 엔화 매도가 나오기 쉽다"며 연말 엔·달러 환율이 160엔 안팎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변수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전략가는 "원유 가격이 한층 상승하면 초기에는 달러 환매수가 나타나기 쉽다"며 엔화와 유로화 모두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엔화 환율은 매수와 매도 압력이 맞서는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다만 교착 상태가 길어지는 동안 시장에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정책이나 국제 정세 변화에 환율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엔화
#통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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