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조원 털리고도 전액 보상…바이낸스 '재무 체력'의 비밀
간단 요약
- 바이낸스가 약 9조원 해킹 피해를 전액 보상하기 위해 63억4000만달러 이상 재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 바이낸스는 연간 매출 160억~170억달러 추정, 스페이스X 주식 10억달러 보유 등을 근거로 재무적 여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 다만 재무제표 비공개, 해킹 후 36억달러 순유출, 과거 43억달러 벌금·몰수금 지급 등으로 실제 재무건전성 검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연매출 최대 170억달러 추정
스페이스X 주식도 10억달러 보유
재무제표 비공개로 검증 어려워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9조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전액 보상하겠다고 밝히면서 막대한 자금 동원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10억달러가 넘는 스페이스X 주식도 보유하고 있다며 재무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바이낸스는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실제 자금 동원 능력과 피해 보상 이후의 재무건전성을 검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달 30일 해킹 피해 보상을 위해 63억4000만달러(약 9조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도난당한 가상자산의 95%에 해당한다. 바이낸스 측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USDT) 등 주요 가상자산 10종의 준비금을 모두 채웠고, 유동성이 낮은 나머지 코인도 매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10억달러 규모 고객보호기금(SAFU)과 18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선물보험기금 일부를 피해 보상에 활용했다. 바이낸스는 회사 자체 자금도 투입했다. 다만 바이낸스가 회사 자체 자금을 얼마나 보상에 활용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비상장사인 바이낸스는 그룹 전체의 연결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낸스의 순이익과 자기자본,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은 베일에 가려 있다.
공개된 거래 실적과 외부 분석 등을 통해 바이낸스의 수익 창출 능력을 간접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 바이낸스의 지난해 전체 거래대금은 34조달러에 달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바이낸스의 연간 매출을 160억~170억달러로 추정했다.
상장회사이자 바이낸스 경쟁사인 코인베이스의 지난해 순이익률(17.6%)을 적용하면 연간 순이익이 28억~30억달러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창업자 자오창펑이 연매출을 약 50억달러라고 반박한 걸 고려하면 수익 규모는 이보다 작을 수 있다.
여기에 바이낸스 측은 10억달러 이상의 스페이스X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공동창업자 허이는 "연간 매출만으로 해킹 피해를 감당할 수 있다"며 "스페이스X 주식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자신했다. 바이낸스는 2023년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등으로 미국 당국에 총 43억달러(약 6조원)의 벌금과 몰수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바이낸스에서는 지난 1일 해킹 이후 출금이 재개되자 9시간여 만에 36억달러(약 5조원)가량이 순유출됐다. 이는 바이낸스 전체 보유자산(1710억달러)의 2.1%에 해당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금 유출이 바이낸스의 전체 사업 규모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낸스는 3일 고객이 예치한 가상자산에 상응하는 준비금을 충분히 확보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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