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드론 등 가족비리 조사에 탄핵론까지…기로에 선 '트럼프 운명'
간단 요약
- 트럼프 일가가 참여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의 WLFI 토큰 판매대금 75%가 가족에게 귀속되는 구조가 집중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UAE 투자사 MGX의 20억달러 투자, USD1 관련 미 국채 이자 수익이 트럼프 일가에 돌아가는 구조와 AI 반도체 수출 승인이 이해충돌 의혹으로 조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희토류 자석, 드론 부품 업체에 대한 정부 대출·사업 수주 특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탄핵 추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의회 장악한 민주당, 대통령 일가 부패조사 예고
가상화폐 수익 75% 가족에 귀속
UAE 투자받고 반도체 수출 승인
장남 투자기업 정부 대출도 논란
비리 드러나면 탄핵 추진할 수도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가족까지 위험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각 상임위원회의 조사권을 동원해 트럼프 일가의 사적 이익 추구와 권력 남용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피터 헤그세스 전쟁부(국방부) 장관 등 충성파 각료에 대한 탄핵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대대적인 부패 조사 예고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은 의회 장악과 함께 트럼프 일가에 대한 조사를 가장 먼저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운동 기간 "첫날부터 부패한 자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첫 번째 조사 대상은 트럼프 가족 사업에 돈을 댄 기업과 투자사, 금융사 등이다. 청문회 개최, 소환장 발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자금 흐름과 행정부 의사결정의 연결고리를 찾을 계획이다.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이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일가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의 가족 등이 참여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대표적이다. WLF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 등을 운용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플랫폼 운영 관련 투표권을 부여하는 WLFI 토큰을 판매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WLFI 토큰 판매대금의 75%가 트럼프 일가에 돌아간다. 투자자의 토큰 구매가 대통령 가족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암호화폐 사업가인 저스틴 선은 WLFI 토큰을 총 7500만달러어치 매입했고, 트럼프 행정부 임기 직후인 2025년 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를 상대로 한 민사 사건을 일시 중단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투자자의 WLF 지분 49%(5억달러 규모) 매입과 UAE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승인 건도 이해충돌 의혹이 제기된다.
UAE 투자사 MGX가 20억달러를 투자한 USD1 역시 마찬가지다. USD1 발행 규모만큼 매입한 미 국채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이 트럼프 일가에 돌아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투자한 희토류 자석 보유 업체에 미국 국방부가 6억2000만달러 규모 대출을 내준 것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이 추적하고 있다. 드론 부품 업체 언유주얼머신스의 1280만달러 규모 정부 사업 수주도 논란이다.
관련 조사는 트럼프 천적으로 불리는 민주당 상원의원인 엘리자베스 워런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런 의원은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탄핵 가능성 우려까지 나와
부패나 권력남용 의혹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민주당은 대통령직 탄핵 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미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 등의 탄핵 사유 중 하나로 뇌물수수를 적시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 탄핵은 하원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소추안이 가결된다. 이후 상원은 탄핵안을 심판하는 법원, 상원의원은 배심원으로 역할이 전환되며 대법원장 주재 아래 증인 심문 등을 맡는다. 3분의 2가 찬성하면 최종 탄핵된다.
민주당은 탄핵에 필요한 상원 67석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에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됐지만 상원의 방어로 타격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주도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위한 공권력 남용 등 대형 비리가 확인되면 중간선거 참패로 당내 리더십이 무너진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이 탄핵되면 JD 밴스 부통령이 직을 승계한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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