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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대신 SI라 불러라"…트럼프 한마디에 빅테크 '진땀'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이 인공지능 AI 명칭을 초지능 SI로 바꾸라고 압박하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 일론 머스크 등 일부 기업은 사업부와 플랫폼 명칭을 SI로 변경했지만 다수 기업은 AI 브랜드와 기술적 정의 유지를 택했다고 밝혔다.
  • S&P500 기업 206곳 중 188곳이 실적 발표와 증권 신고서 등에서 AI를 90% 이상 사용하며 SI 채택은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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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문서서 AI 명칭 변경 행정명령

美 기업 206곳 가운데 188곳은 외면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을 '초지능(SI·Super Intelligence)'으로 바꿔 부르라고 압박하면서 기술기업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백악관의 요구에 맞춰 제품 이름까지 고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와 기술적 정의를 지키겠다는 기업도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유엔총회에서 AI라는 표현이 기술을 가짜처럼 보이게 한다며 초지능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며칠 뒤 정부 문서의 AI 명칭을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지난달에는 SI를 쓰지 않는 사람을 백악관의 '적'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발언 도중 표현을 고치기도 한다.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지난달 팟캐스트에서 기술 안전 규정을 논의하다 "AI 안전, 아니 SI 안전"이라며 말을 고쳤다. MS는 해당 기술을 가리킬 때 여러 용어를 쓴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백악관에서 기술 안전 서약에 서명한 다음 날 엑스(X)에 '초지능의 미래'를 언급했다. 그러나 몇 주 뒤 베를린 콘퍼런스에서는 "유럽의 모든 기업은 AI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기존 AI 표현을 썼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는 빠르게 호응했다. 스페이스X의 AI 사업부 이름을 'SpaceXSI'로 바꾸겠다고 선언했고, 테슬라는 증권 신고서에 SI가 기존 AI 기술과 활동을 뜻한다고 명시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도 AIForce 플랫폼을 SIForce로 바꾼다고 밝혔다. 반면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브랜드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회사 이름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 자료에서는 AI가 압도적이다. S&P500 기업이 9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내놓은 실적 발표와 증권 신고서, 보도자료에서는 관련 용어를 쓴 206곳 가운데 188곳이 AI를 90% 이상 사용했다. 두 표현을 혼용한 기업은 11곳, SI를 90% 이상 쓴 기업은 7곳이었다. 최근 일주일만 봐도 해당 기술을 언급한 119곳 중 초지능을 쓴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초지능은 이미 별도의 기술적 의미를 갖고 있다. 가장 뛰어난 인간보다 인지 능력이 높은 가상의 AI를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AI 전체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려고 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대통령의 요구를 따르면서도 기술을 정확히 설명하고 브랜드를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비영리단체 '안전한 AI를 위한 연합'의 브렌던 스타인하우저 CEO는 기업들이 백악관에 반대하는 모습은 피하면서 기존 용어를 유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 역시 이름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악관 주변에서도 혼용은 이어진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페이스북 계정은 최근 학생 컴퓨팅 경진대회를 소개하며 AI라고 썼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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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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