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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2조 증발…국가대표 기업 몰락에 中 공포 덮쳤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중국 부동산 침체로 화파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 화파그룹 관련 우려로 채권 ETF에서 하루 116억위안(약 2조3300억원)이 이탈하며 국채·은행채로 매도 압력이 확산됐다고 밝혔다.
  • 화파그룹 부채 80조원과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부각되며 다른 지방 국유기업과 지역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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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기업마저 제때 빚 못갚자…채권시장 요동

'부동산 기업' 화파, 유동성 위기…채권 일제히 급락

부동산 장기 침체에 수익성 악화

부채 80조원…신용 강등 위험

채권 ETF, 하루새 2.3조원 이탈

국채·은행채로 매도 압력 확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국 부동산 침체에 따른 관련 기업 부실이 민간 회사를 넘어 국유기업으로 전이되고 있다. 광둥성 주하이 최대 국유기업인 화파그룹에서 대규모 부채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며 투자자들이 채권 펀드는 물론 국채까지 대거 매도하고 나섰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부채 부담이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전체로 번진 파장

5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신용평가사 롄허쯔신은 화파그룹 장기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며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부채 위험이 커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달 말 화파그룹이 신탁상품 2건을 제때 상환하지 못하고 은행 대출 만기 연장을 추진하기로 한 데 따른 결과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달 29일 화파그룹 장기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며 부정적 관찰 대상에 등재했다.

화파그룹 유동성 위기가 알려진 지난달 30일 중국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제히 급락했다. 맥쿼리에 따르면 중국 신용채권ETF지수는 이날 0.5% 하락해 2025년 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 ETF에서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116억위안(약 2조3300억원)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이어졌다. 투자자의 환매 요구에 응하기 위해 펀드들이 보유 상품을 선제적으로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매도 압력은 부동산 관련 채권과 지방 국유기업 회사채에서 국채, 은행채로 번졌다. 이날 중국 30년 만기 국채 선물도 0.94% 하락했다.

1980년 설립된 화파그룹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자산이 7229억6400만위안(약 145조5200억원)에 이르는 중국 10위권 부동산 개발 회사다. 주하이시가 지분 93.48%를 보유하고 광둥성 재정청 등이 나머지 6.52%를 소유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을 주력으로 하며 도시 운영과 금융, 첨단기술 산업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해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했다는 점이다. 올해 1~9월 매출은 1026억93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1% 감소했으며 세전손실은 77억2400만위안에 달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75.36%로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부채는 1810억위안(약 36조4200억원)이었다. 재고자산과 투자용 부동산이 전체 자산의 45% 이상을 차지해 자산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지방 재정 악화가 부른 신용위기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발(發) 신용위기는 헝다그룹과 비구이위안 등 민영 기업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이번에는 지방정부가 소유한 핵심 국유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정부 지원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던 국유기업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주하이시 자체 재정이 악화한 데 따른 결과다. 토지 매각 대금 감소로 주하이시 수입은 2020년 563억위안에서 지난해 33억위안으로 94% 급감했다. 중국 지방정부는 오랫동안 토지 매각으로 재정을 확보하고 산하 국유기업은 부동산 개발과 기반시설 투자로 지역 경제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부동산 침체로 토지 매각 수입이 줄면서 지방정부 재정과 산하 국유기업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다.

중국 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 주하이시는 계열사 간 자산 구조조정과 자산 매입 등으로 자금 400억위안 이상을 동원해 화파그룹의 유동성 위기 대응을 지원했다. 추가로 약 700억위안의 자원을 동원할 계획이다. 현금을 투입하기보다 국유기업 간 자산 매입과 금융사의 대출 만기 연장 등을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이달 들어 신용채권 금리와 신용스프레드가 떨어지는 등 시장 충격이 일부 진정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중국 저장상업은행은 화파그룹 회사채에서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다른 지방 국유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과 지역 은행의 자산 건전성까지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화파그룹에서도 언제든 위기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중국 국유기업
#부동산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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