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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루 쓰나미'에 코스피가 쓸려갔다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블루 쓰나미'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5.28% 급락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고 밝혔다.
  • 데이터센터 규제로 반도체 수요와 한국 메모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자금이 한국 메모리를 팔고 미국 빅테크를 사는 '롱쇼트 전략'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 증권가는 코스피지수 5200선이 지지되면 매수세 유입, 하회 시 추가 매도 압력이 커지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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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데이터센터 규제 직격탄

美국채금리·유가 하락 '변곡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 쓰나미'가 현실화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로 반도체 투자심리가 악화한 데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치솟던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코스피지수는 5.28% 급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82% 떨어진 5580.09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키워 지난 4월 3일(5377.30)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도체주 주가가 특히 많이 내렸다. 삼성전자는 7.57% 하락한 20만1500원에 마감해 '20만전자'에 턱걸이했다. SK하이닉스는 9.46% 급락한 126만4000원에 마감했다.

증시가 반도체주 중심으로 급락한 것은 데이터센터 규제를 공약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적하는 DC맵에 따르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의 약 41%(전력 규모 기준)가 규제 영향권에 들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 5% 위로 치솟았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급락해 연 4.8%대로 내려왔다.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자 국채 발행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 영향이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이란전쟁 종식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대로 내려왔다.

뉴욕증시 안도, 코스피 비명…"5200선이 추가 하락 분기점"

급락한 코스피지수와 달리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3% 올랐다. 지난해 4월 이후 약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500지수는 1.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4%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는 메시지를 내면서 시장이 안도했다.

이는 5일 나란히 5%대 급락한 코스피와 코스닥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증권가에선 한국 증시의 지나친 반도체 쏠림이 이 같은 차이로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7.0%), 샌디스크(-7.9%), 엔비디아(-3.2%), 브로드컴(-2.0%) 등이 급락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6.7%), 아마존(6.1%), 알파벳(3.2%) 등 하이퍼스케일러 주가가 일제히 상승해 지수 하락을 막았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삼성전자(-7.57%)와 SK하이닉스(-9.46%)의 하락을 막아낼 마땅한 종목이 없었다. 현대차가 미국 관세정책 변화 가능성에 3.53% 오른 것을 비롯해 KB금융이 3.63%, 셀트리온이 7.50% 상승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선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움직임이 한국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다"면서도 "당분간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가 귀해지고, 신규 건설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등 AI 인프라 수혜가 큰 기업들 입장에서 호재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 이슈가 단기적으로 구체화할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및 글로벌 자금이 한국 메모리를 팔고 미국 빅테크를 사는 '롱쇼트' 전략을 취할 수 있어 수급 불확실성은 잔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더 하락할지도 관심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불확실성과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5200선을 밑돌 경우 추가 매도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반면 이 선을 지키면 낙폭 과대 인식에 따라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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