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압승 이후 국제 유가, 미국 국채 금리,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금값이 3% 넘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 중동 전쟁 조기 종식 기대와 원유 공급 증가 전망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 아래를 시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고 밝혔다.
- 재정 적자 축소 기대와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속에서도 다수 IB는 재정 적자, 정부 지출, Fed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트럼프 정책 제동 전망에 경제 지표 급변
중동전쟁 종식 기대에 유가 '뚝'
美 10년물 국채 금리도 낮아져
"관세·대외정책 대통령 권한 커"
일각선 정책 변화 영향 신중론도

미국 민주당의 중간선거 압승에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값은 3% 넘게 뛰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밀어붙인 중동 전쟁과 재정 지출 확대 등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물가 상승 우려가 잦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지만 기준금리와 관련해선 '긴축'에 무게를 두는 투자은행(IB)이 적지 않다.
급락한 국제 유가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은 전날보다 8.7%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에 마감했다. 5일 아시아 시장에서도 브렌트유는 추가 하락해 배럴당 93달러대로 내려갔다.
중동 전쟁이 예상보다 일찍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폭격할 계획이 없다"며 확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찰스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 행정부에 전쟁 중단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더해졌다. JP모간리서치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의 수송 차질이 완화되면서 중동 원유 수출은 지난 3월 하루 980만 배럴에서 최근 2070만 배럴 수준으로 늘었다. HSBC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 전망을 상향했다. 월가에선 "공급 회복이 지속되면 단기적으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아래를 시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안정 기대 높아져
지난 9월 말 기준 1조992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재정 적자 축소 기대도 커졌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부와 의회가 분열된 상황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재정 부양책 시행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미국 경제 성장 속도를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따라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5%에서 4.89%로 0.06%포인트 내렸다. 인플레이션 약화, 경기 둔화 가능성이 겹치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더해진 영향이다. 이 여파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3%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 현물은 트로온스당 4065.8달러로 3.49% 상승했다.
"민주당이 돈 더 쓴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대로 경제가 흘러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적지 않은 IB는 재정 적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민주당 의회가 들어서더라도 연방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6%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의회가 추가 감세를 막는 대신 복지 지출 삭감 완화와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도 "삭감된 건강 보조금과 식품 지원 프로그램의 예산 일부를 민주당이 되돌릴 경우 내년 정부 지출은 GDP의 약 0.25% 수준만큼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Fed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Fed의 12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81.8%로 전날(77.4%)보다 뛰었다.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로 이어지는 데 시차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IB들의 성장 전망도 'AI 경기 급랭'보다 '성장 지속, 물가는 더디게 둔화'에 가깝다. 모건스탠리는 "연방 정부 차원의 전국적 AI 인프라 건설 중단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전력 비용, 전력망 연결, 부지·용수 허가, 지역사회의 반발 등에 더 민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광범위한 데이터센터 중단보다 사업 이전이나 감독 강화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두 IB는 오는 12월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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