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비트 뉴스룸
10월 1일부터 시작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지지 테스트와 바닥 다지기 없이 급하게 오른 탓에 급락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6일부터 지지선을 구축하며 5만3000달러 위를 버티고 있어, 속칭 '불장'(상승장)의 시작이라는 분위기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고 있다.
40%에서 정체되었던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45% 이내까지 회복하며 진정한 의미의 상승을 보이고 있다는 견해가 많다. 역사적으로 상승장은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자본 이동 추세가 비트코인으로 집중되어 홀로 상승한 후에, 알트코인이 뒤를 이어 상승하는 순환 패턴 구조였다. 비트코인이 홀로 독주하는 최근의 장세가 상승장 초읽기라고 보는 해석이 많은 이유다.
다만 아직까지 거래량이 시간당 평균 5000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비트코인 상승 후 자본이 한꺼번에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게 된다면 비트코인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상승장의 문을 열어준 기관과 고래들이 쉽게 알트코인으로 자본 이동을 못하고 있어, 올초와 같은 개미 투자자의 대량 진입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5월 하락 이후 코인장에 무서움을 느낀 개미 투자자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는 6만 달러 회복이 관건이다. 6만 달러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하반기 약세인 주식장에서 수익률이 좋지 않은 개미 투자자가 수익률이 좋은 코인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의 상황에서 미국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비트코인 선물 ETF일 경우, 실무진에게 검토하게 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월가의 주요 운용사들이 비트코인 ETF 신청을 시작했다. 또한 미국이 중국과는 다르게, 올바른 규제를 바탕으로 가상자산 업계를 제도권으로 편입할 움직임을 보이자 기관 매수세가 강하게 올라오고 있어 미국 비트코인 선물 ETF에 대한 기대치가 압도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ETF가 그렇게 빨리 나올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운용 중인 만큼, SEC 의중에 따라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SEC의 긍정적인 신호가 축적될수록 기대 심리는 올라갈 수 밖에 없고,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내부에서도 이미 시작되고 있다.
지난 8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6일부터 후오비, 바이낸스, 바이비트에 급격한 선물 거래량 증가가 있었는데, 이 출처가 중국 내부가 아닌 해외에서 들어온 자금이라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ETF 승인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국이 아닌 중국 거래소를 이용해 미리 롱(long) 포지션으로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운용사인 미국 그레이스케일은 7일 연속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가상자산 상품 비율을 늘리고 있다. 비트코인도 급등 후 일정 지지선을 구축한 뒤 거래량과 동반 상승하고 있어 견고한 차트 추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 상승 지속의 키를 쥐고 있는 채굴자들의 물량이 움직이지 않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채굴 원가는 6월 말부터 꾸준히 약 2만1000달러를 유지 중이다. 5만 달러를 넘은 시점에서 차익 실현을 할 수 있음에도 더 큰 상승을 내다보고 '홀딩 중'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고래 매매 위주로 장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채굴자가 관망하며 가격 안정성을 유지해준다면 개미 투자자가 더욱 빠르게 진입 가능한 장세가 만들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불장이라고 단언하기에는 불안한 측면이 존재한다. 고래와 개미가 모두 진입해 거래량이 급증하는 순간이 진정한 상승장의 시작인 만큼, 개인 매수세가 현저히 부족한 지금의 장세에서는 방향성이 언제든지 뒤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 10월 18일부터 발표될 미국 비트코인 선물 ETF의 향방에 주목해야 한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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