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1월에 1억 간다더니…플랜비 예상 틀린 이유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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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백훈종의 알쓸₿잡<15>
◇11월에 1억 간다더니?
비트코인 가격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익명의 인플루언서 '플랜비(Plan B)'. 그는 올해 8월, 9월, 그리고 10월 말 비트코인 종가를 귀신같이 맞히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치 신들린 무당처럼 3개월 연속 가격을 맞혀버리자 국내 언론도 일제히 그의 가격 전망을 대서특필했다. 문제는 11월이었다. 그는 11월 말 비트코인 종가로 9만8000달러(약 1억 원)을 예측했는데, 아쉽게도 11월 23일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아직 말일까지 1주일이 남았음에도 스스로 실수를 인정했다.
플랜비가 월말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데 사용한 방법은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과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로어 모델(Floor model)이라는 가격 예측 모델로 알려졌다. 정확하게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대략 비트코인의 과거 200일 이동평균선과 비트코인의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를 연관 지어 미래가격을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1월 예측치는 완전히 빗나갔고 이제 트위터에는 그를 옹호하는 사람보다 거세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비난의 주된 논조는 "당신 말을 믿고 그대로 했는데 손해를 봤으니 책임져"이다. 어떤 투자자는 "플랜비를 믿고 집 담보 대출과 학자금 대출까지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샀다"며, "대학교 졸업도 못 하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으니 책임지라"고 따지기까지 하는 모양이다.
◇애초에 믿은게 잘못
필자가 봤을 때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할 사람은 플랜비가 아니라 정작 그의 말을 믿고 무리하게 투자를 단행한 투자자들이다. 트위터 같은 공개된 SNS 공간에 올라온 공짜 정보를 믿고 인생의 승부수를 거는 것이 대관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건 흡사 주식 리딩방에서 방장이 사라고 하면 사고, 팔라고 하면 파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지켜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들 오랫동안 쌓은 투자 경험으로 인해 시장을 이기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 떠오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대 얻어터지기 전까지는".
플랜비도 유명 투자회사를 비롯해 25년의 트레이딩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를 리딩방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플랜비는 그저 자신의 지식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리딩방은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며 단순하게 가격 예측치를 내놓는 것을 넘어 온갖 감언이설과 거짓말로 순진한 투자자들을 꼬드기니 말이다.
리딩방은 보통 다수의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며 채널마다 일부러 각기 다른 회원들을 넣어 놓는다. 그리고 채널마다 약간씩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틀릴 가능성을 줄인다. 예를 들어, A와 B 두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리딩방이 있다면 A 채널에는 OO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하고 B 채널에는 XX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정보를 준다. 운영자로선 둘 중 하나만 맞아도 성공이다. 적어도 가격을 맞힌 채널에 있던 회원들은 이제부터 리딩방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기 때문이다. 운영자가 귀신같이 가격을 맞히는 것을 직관한 회원들은 그때부터 앞다투어 주변에 리딩방 참여를 권유하기 시작한다.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에 그렇게 많은 리딩방이 성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은 원래 오류 투성이
꼭 리딩방 같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자 결정을 할 때 전문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장을 100% 정확히 예측하는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가격이 내리기 전에 귀신같이 알고 고점에 익절매하거나 조만간 가격이 급등할 것을 미리 알고 저점에 싸게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혹시 주변에 그런 걸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전체 수익률을 물어보길 바란다. 십중팔구 성공한 경험만 얘기하고 손실을 본 실패한 경험은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이 한데 모여 나온 결과다. 어떤 코인의 가격이 지금 왜 이 가격에 형성되어 있는지 설명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토대로 내일 가격을 예측할 수는 없다. 가격에 반영되는 인간의 심리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그만큼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랜비같은 전문 트레이더는 다양한 통계와 수학 공식을 이용한다. 플랜비가 플로어 모델에 사용했다는 온체인 데이터라는 것도 결국 특정 시점 투자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과 해당 시점 온체인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아, 과거에 투자자들이 이렇게 행동했을 때 가격이 이렇게 움직였네? 지금 투자자들의 행동도 비슷하니 가격도 같이 움직이겠구나!"라고 예측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지킨 당대에 완전한 자요, 의인인 노아도 그러했듯이 우리는 모두 어떤 상황에서, 언젠가는 불완전한 존재가 되고 만다. 인간의 두뇌는 자주 종종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부와 성공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뉴스레터로 전달하는 '더 큐리오시티 크로니클(The Curiosity Chronicle)'의 운영자인 사힐 블룸(Sahil Bloom)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태생적으로 10개의 심리적 오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아래 각 오류들의 이름을 리스트업 해놨으니 나중에라도 하나하나 구글링해 보길 추천한다.
1. 생존자 편향 (Survivorship bias)
2. 소박한 현실주의 (Naive realism)
3.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
4. 손실회피 성향 (Loss aversion)
5.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6. 근본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7. 바더-마인호프 현상 (Baader-Meinhof phenomenon)
8. 앵커링 효과 (Anchoring effect)
9. 편승 효과 (Bandwagon effect)
10. 지식의 저주 (Curse of knowledge)
이 중 플랜비의 가격 예측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심리적 오류는 앵커링 효과이다. 영어로 앵커(anchor)는 배를 항구에 정박시킬 때 쓰는 닻을 의미한다. 어쩌면 플랜비의 마음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1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믿음이 앵커링되어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3번이나 연달아 가격 예측에 성공하자 트위터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고 다들 플랜비의 모델을 근거로 "비트코인 1억 간다!"를 외치기 시작했으니 그로서도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었을만 하다. 아마 그의 눈에 들어오는 온체인 데이터들이 전부 비트코인 1억을 전제로 필터링되기 시작하면서 다른 객관적인 사실들을 보는 눈을 서서히 잃어버리게 되었을 것이다.
◇백종원도 틀릴 때가 있다
언젠가 퀀트 트레이딩의 고수인 지인 한 분께 퀀트가 무엇인지 묻자 백종원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준 적이 있다. 백종원은 음식 맛이 있다, 없다는 것을 판단할 때 절대 자기 입맛 기준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항상 대중이 좋아하는 맛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가 대중이 좋아하는 맛을 어떻게 알까?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머릿속에 있어서 알 수 있다.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리면 실패할 확률이 낮은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때로는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한 맛집도 몇 개월 후 '맛이 변했다', '사장님이 변심했다' 등 안 좋은 소식으로 구설에 오를 때가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결국 음식도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백종원도 모든 식당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금융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가 만든 정교한 가격 예측 모델이라 해도 결국엔 틀릴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누구를 믿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와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불완전하고 시장은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비이성적이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자. 장담하건대 지금도 플랜비 트위터만 기웃거리고 있다면 기회가 와도 그게 기회인지조차 모르고 놓치게 될 것이다.
◇11월에 1억 간다더니?
비트코인 가격을 기술적 분석을 통해 예측하는 것으로 유명한 익명의 인플루언서 '플랜비(Plan B)'. 그는 올해 8월, 9월, 그리고 10월 말 비트코인 종가를 귀신같이 맞히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마치 신들린 무당처럼 3개월 연속 가격을 맞혀버리자 국내 언론도 일제히 그의 가격 전망을 대서특필했다. 문제는 11월이었다. 그는 11월 말 비트코인 종가로 9만8000달러(약 1억 원)을 예측했는데, 아쉽게도 11월 23일 이미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아직 말일까지 1주일이 남았음에도 스스로 실수를 인정했다.
플랜비가 월말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데 사용한 방법은 비트코인의 과거 가격과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로어 모델(Floor model)이라는 가격 예측 모델로 알려졌다. 정확하게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대략 비트코인의 과거 200일 이동평균선과 비트코인의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는 온체인 데이터를 연관 지어 미래가격을 계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1월 예측치는 완전히 빗나갔고 이제 트위터에는 그를 옹호하는 사람보다 거세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비난의 주된 논조는 "당신 말을 믿고 그대로 했는데 손해를 봤으니 책임져"이다. 어떤 투자자는 "플랜비를 믿고 집 담보 대출과 학자금 대출까지 이용해서 비트코인을 샀다"며, "대학교 졸업도 못 하고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으니 책임지라"고 따지기까지 하는 모양이다.
◇애초에 믿은게 잘못
필자가 봤을 때 비난의 화살을 받아야 할 사람은 플랜비가 아니라 정작 그의 말을 믿고 무리하게 투자를 단행한 투자자들이다. 트위터 같은 공개된 SNS 공간에 올라온 공짜 정보를 믿고 인생의 승부수를 거는 것이 대관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건 흡사 주식 리딩방에서 방장이 사라고 하면 사고, 팔라고 하면 파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투자 리딩방을 운영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하는 말을 가만히 지켜보면 공통점이 있다. 다들 오랫동안 쌓은 투자 경험으로 인해 시장을 이기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면 마이크 타이슨의 명언이 떠오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 대 얻어터지기 전까지는".
플랜비도 유명 투자회사를 비롯해 25년의 트레이딩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를 리딩방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미안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플랜비는 그저 자신의 지식을 트위터에 공개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리딩방은 대부분 유료로 운영되며 단순하게 가격 예측치를 내놓는 것을 넘어 온갖 감언이설과 거짓말로 순진한 투자자들을 꼬드기니 말이다.
리딩방은 보통 다수의 채널을 동시에 운영하며 채널마다 일부러 각기 다른 회원들을 넣어 놓는다. 그리고 채널마다 약간씩 다른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틀릴 가능성을 줄인다. 예를 들어, A와 B 두 개의 채널을 운영하는 리딩방이 있다면 A 채널에는 OO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하고 B 채널에는 XX 주식이 오를 것이라고 하는 식으로 서로 다른 정보를 준다. 운영자로선 둘 중 하나만 맞아도 성공이다. 적어도 가격을 맞힌 채널에 있던 회원들은 이제부터 리딩방의 열렬한 추종자가 되기 때문이다. 운영자가 귀신같이 가격을 맞히는 것을 직관한 회원들은 그때부터 앞다투어 주변에 리딩방 참여를 권유하기 시작한다.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에 그렇게 많은 리딩방이 성행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은 원래 오류 투성이
꼭 리딩방 같은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투자 결정을 할 때 전문가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다. 시장을 100% 정확히 예측하는 전문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가격이 내리기 전에 귀신같이 알고 고점에 익절매하거나 조만간 가격이 급등할 것을 미리 알고 저점에 싸게 매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혹시 주변에 그런 걸 아주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전체 수익률을 물어보길 바란다. 십중팔구 성공한 경험만 얘기하고 손실을 본 실패한 경험은 감추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수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의사결정이 한데 모여 나온 결과다. 어떤 코인의 가격이 지금 왜 이 가격에 형성되어 있는지 설명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토대로 내일 가격을 예측할 수는 없다. 가격에 반영되는 인간의 심리를 정확히 맞추는 것이 그만큼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플랜비같은 전문 트레이더는 다양한 통계와 수학 공식을 이용한다. 플랜비가 플로어 모델에 사용했다는 온체인 데이터라는 것도 결국 특정 시점 투자자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다. 과거 비트코인 가격과 해당 시점 온체인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아, 과거에 투자자들이 이렇게 행동했을 때 가격이 이렇게 움직였네? 지금 투자자들의 행동도 비슷하니 가격도 같이 움직이겠구나!"라고 예측해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주를 만들어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지킨 당대에 완전한 자요, 의인인 노아도 그러했듯이 우리는 모두 어떤 상황에서, 언젠가는 불완전한 존재가 되고 만다. 인간의 두뇌는 자주 종종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부와 성공에 대한 다양한 컨텐츠를 뉴스레터로 전달하는 '더 큐리오시티 크로니클(The Curiosity Chronicle)'의 운영자인 사힐 블룸(Sahil Bloom)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태생적으로 10개의 심리적 오류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아래 각 오류들의 이름을 리스트업 해놨으니 나중에라도 하나하나 구글링해 보길 추천한다.
1. 생존자 편향 (Survivorship bias)
2. 소박한 현실주의 (Naive realism)
3. 더닝 크루거 효과 (Dunning-Kruger effect)
4. 손실회피 성향 (Loss aversion)
5.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6. 근본 귀인 오류 (Fundamental attribution error)
7. 바더-마인호프 현상 (Baader-Meinhof phenomenon)
8. 앵커링 효과 (Anchoring effect)
9. 편승 효과 (Bandwagon effect)
10. 지식의 저주 (Curse of knowledge)
이 중 플랜비의 가격 예측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심리적 오류는 앵커링 효과이다. 영어로 앵커(anchor)는 배를 항구에 정박시킬 때 쓰는 닻을 의미한다. 어쩌면 플랜비의 마음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 1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믿음이 앵커링되어버린 것은 아니었을까? 3번이나 연달아 가격 예측에 성공하자 트위터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고 다들 플랜비의 모델을 근거로 "비트코인 1억 간다!"를 외치기 시작했으니 그로서도 이성적인 판단이 힘들었을만 하다. 아마 그의 눈에 들어오는 온체인 데이터들이 전부 비트코인 1억을 전제로 필터링되기 시작하면서 다른 객관적인 사실들을 보는 눈을 서서히 잃어버리게 되었을 것이다.
◇백종원도 틀릴 때가 있다
언젠가 퀀트 트레이딩의 고수인 지인 한 분께 퀀트가 무엇인지 묻자 백종원을 예로 들어 설명해 준 적이 있다. 백종원은 음식 맛이 있다, 없다는 것을 판단할 때 절대 자기 입맛 기준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항상 대중이 좋아하는 맛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그가 대중이 좋아하는 맛을 어떻게 알까? 긴 시간 동안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며 쌓아온 데이터가 머릿속에 있어서 알 수 있다.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리면 실패할 확률이 낮은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때로는 그가 자신 있게 추천한 맛집도 몇 개월 후 '맛이 변했다', '사장님이 변심했다' 등 안 좋은 소식으로 구설에 오를 때가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던가? 결국 음식도 사람이 만들기 때문에 백종원도 모든 식당을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금융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가 만든 정교한 가격 예측 모델이라 해도 결국엔 틀릴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누구를 믿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와 노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불완전하고 시장은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비이성적이다. 그러니 열심히 공부하자. 장담하건대 지금도 플랜비 트위터만 기웃거리고 있다면 기회가 와도 그게 기회인지조차 모르고 놓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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