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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버는 게임 vs 재밌는 게임'…내년 시장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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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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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체들이 내년에도 블록체인 적용 게임을 잇따라 내놓는다. 일명 ‘돈 버는 게임’(플레이투언·P2E)은 물론 NFT(대체불가능토큰) 적용 게임도 줄줄이 출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사행성이 짙다”는 이유로 P2E게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정부 방침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반면 일부 게임사는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년 국내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게임과 비(非) 블록체인 게임 간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블록체인 게임 우군 확보 집중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내년까지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를 활용한 게임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위메이드의 ‘미르4’ 해외 버전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블록체인 게임에 회사 역량을 한층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미 에이엔게임즈, 라이트컨, 소프톤, 액션스퀘어, 유티플러스, 슈퍼캣 등 중소 게임사들이 위믹스를 활용해 신작 게임을 내놓겠다고 밝히는 등 위믹스 생태계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해당 게임 이용자들도 미르4처럼 게임 내 아이템 등을 획득해 암호화폐 위믹스와 교환하고 현금화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는 10여 개 게임이 위믹스를 활용하고 있다.

컴투스도 자체 암호화폐(C2X·가칭)를 내놓고 관련 게임을 잇따라 유통할 계획이다. 자사 게임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게임빌프로야구’에 NFT를 접목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도 티키타카스튜디오, 알피지리퍼블릭, 다에리소프트 등 국내 중소게임사를 블록체인 사업의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엔씨소프트도 내년에 NFT를 적용한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NFT 거래소를 선보인다.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유통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사행성을 이유로 P2E 게임과 NFT 게임에 등급을 주지 않고 있다. 등급 없는 게임은 유통이 어렵다. 지난 4월 출시된 모바일 게임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도 비슷한 이유로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았다.

게임사들은 그러나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을 원천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모바일 게임은 게임사가 게임 등급을 스스로 매겨 내놓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무한돌파삼국지 리버스’ ‘세탄 아레나’ ‘버석 NFT 블록체임’ 등 P2E 게임이 국내에 잇따라 나올 수 있었던 이유다. 일단 내놓은 뒤 문제가 생기면 대응하자는 전략이 담겨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등위가 이미 나온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의 유통을 막을 수는 있지만 비슷한 게임이 쏟아지면 모두 차단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망 접속을 돕는 가상 사설망(VPN)을 활용해 해외 P2E 게임을 즐기는 국내 게임 이용자도 최근 늘고 있다. 관련 규제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 게임 규제가 살아있는데도 해외사업 확장 등 관련 사업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익 창출보다 재미가 우선”

반면 일부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래프톤이 대표적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게임 속 아이템이 게임 밖에서도 가치를 가지려면 게임을 하는 재미가 (우선하는) 본질적 가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 게임사 넥슨도 블록체인 게임과 관련한 구체적 움직임을 내보인 적이 없다. 다만 NFT 게임과 밀접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에 대해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대다수 기업이 많은 돈을 생각 없이 메타버스에 쏟아붓고 있다”고 지적해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내년 업계 빅트렌드는 블록체인과 비(非) 블록체인 게임 간 경쟁 격화로 집약할 만큼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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