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시 브리핑] 공정위, 디지털 플랫폼의 자사우대 등 불공정행위 집중 감시 外
블루밍비트 뉴스룸
▶공정위, 디지털 플랫폼의 자사우대 등 불공정행위 집중 감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디지털 분야에서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자사 상품을 다른 입점업체보다 우대하는 '자사우대' 행위를 독점력 남용으로 보고 집중 모니터링하는 한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근(NFT) 등 신유형 디지털콘텐츠 거래도 살펴볼 예정이다.
공정위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2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우선 모빌리티·온라인쇼핑 분야에서의 자사우대, 앱마켓 분야에서의 멀티호밍 제한(다른 플랫폼 이용을 제한하는 행위) 등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맹 택시에 호출을 몰아줘 비가맹 택시를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 및 제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또 메타버스, NFT 등을 활용한 신유형 디지털 콘텐츠 거래에서 소비자 정보제공, 청약철회제도 등 소비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분야의 2차 저작권 양도 요구, 음악저작권 분야의 경쟁사업자 진입차단 등 지식재산권 관련 불공정거래 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서비스 등 디지털 구독서비스의 까다로운 이용해지 절차, 과도한 취소 수수료 등의 실태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쟁적 시장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정위는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온라인 법률서비스 등 비대면 거래분야에서의 담합 등 경쟁제한 행위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사업자가 소비자의 개입정보뿐만 아니라 가입 후 자동수집하는 개인정보도 보호하도록 온라인쇼핑·게임 표준약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한편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자를 뜻하는 '동일인' 지정 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지난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아 특혜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현재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영업익 2.6조' 업비트 이끄는 이석우 "호기심이 최대 원동력"
잘나가는 두나무…'대표님' 아닌 '비노' 있었네
"CEO 눈치 안 보고 맘껏 일 벌이게 해줘야"
대표부터 별명으로 '수평 리더십' 실천
와인에 반해 사내 닉네임도 '비노'
"주도적으로 일 찾는 직원들 좋아해
고액 연봉만으론 인재 못 붙잡아"
참을 수 없는 호기심…정체된 건 질색
언론·포털·블록체인 등 다양한 경력
정부 코인규제로 직격탄 맞았을 때도
케이뱅크와 제휴 반전의 계기 삼아
압도적 1위 업비트 이끄는 주역
작년 1~3분기 매출 2.8조…영업익 2.6조
업비트, 국내 1위 코인거래소 굳혀
두나무는 요즘 정보기술(IT)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다. 두나무는 현재 운영 중인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덕에 지난해 1~3분기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91.9%다. 업비트는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중 가장 늦은 2017년 10월 문을 열었지만 8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굳혔다. 900만 명을 넘어선 업비트 회원들은 하루평균 45분32초 머문다. 코인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지만 “두나무가 최전성기를 맞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두나무를 이끌고 있는 이석우 대표도 마찬가지다. 언론사 기자와 변호사, 인터넷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에서 다시 스타트업 도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해온 그의 커리어는 두나무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과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자신을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한 최대 원동력이라고 했다.
○카톡 이어 업비트까지 ‘연타석 홈런’
이 대표는 1992년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7년 미국 루이스앤드클라크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9년 한국IBM 고문 변호사로 영입됐다. 국내 인터넷산업이 급성장하던 2004년, 포털 운영사인 NHN(현 네이버)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어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한 2010년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의기투합해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올려놨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인수합병(M&A)으로 탄생한 다음카카오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통합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엔 친정인 중앙일보로 복귀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두나무와 인연을 맺은 것은 바로 전 일터인 중앙일보를 떠나 ‘푹 쉬어보자’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려던 2017년 말. 개발자 출신의 공동창업자인 송치형 의장과 김형년 수석부사장은 회사가 급성장하자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가 필요하다”며 그에게 합류를 제안했다. 하루가 다르게 새 기술이 쏟아지는 블록체인 분야가 흥미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호기심이 많고, 정체됐다는 느낌을 견디지 못하는 게 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웃었다. 변호사 시절 열심히 파던 분야도 세법이었다고 한다. 민법이나 상법과 달리 해마다 바뀌어서다.
두나무가 항상 지금처럼 잘나갔던 건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 못지않게 심한 부침을 겪었다. 업비트는 출범 직후 거래량 세계 1위 거래소로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2018년 초 ‘박상기의 난’으로 상징되는 정부의 코인 규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들이 신규계좌 발급을 중단하면서 2년 동안 새 회원을 받지 못했고, 점유율도 곤두박질쳤다. 차갑다 못해 날 선 반응으로 이 대표를 대하는 당국자들을 찾아다니는 일도 힘들었다고 한다.
2020년 가을께 코인시장이 활황을 되찾고, 정부가 거래소를 제도권에 편입하기로 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보릿고개’ 시절에도 업비트는 비대면으로 케이뱅크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바일 거래의 편의성 강화에 집중했다. 이는 이후 활황을 맞아 500만 명 넘게 불어난 ‘코린이(코인 초보 투자자)’ 대다수를 업비트가 흡수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 대표는 “준비를 소홀히 했다면 소중한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고 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국내 1호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 수리를 마치면서 ‘규제 리스크’도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위기를 잘 넘기면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확신이 있어 긍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코인 가격 등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기술의 진화 흐름과 해외 추세를 보면, 미래에는 모든 자산이 ‘토큰’으로 유동화해 거래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열에서 생기는 소통 장벽 없애야”
두나무는 임직원 350여 명이 이름과 직함 대신 영어 별명으로 부르는 ‘직급 파괴’에 일찌감치 동참했다. 이 대표는 사내에서 ‘비노’로 불린다. 송 의장은 ‘타오’, 김 부사장은 ‘데미안’이다. 이 대표는 “사내에 직급이 사라지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의사소통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조직 개편도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려면 프로젝트에 따라 팀장을 하던 사람이 팀원으로 옮기기도 하며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직급 파괴 자체보다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CEO 몫이라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의사 결정은 CEO가 책임을 지되, 논의 과정은 자유로워야 한다”며 “가급적 말을 줄이고 듣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직원을 가장 아끼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할 일을 주도적으로 찾는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IT 기업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빈 구멍이 계속 생겨나게 마련”이라며 “지시만 기다린다면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닉네임 비노는 이탈리아어로 와인을 뜻한다. 와인 서적을 번역한 경험이 있을 만큼 와인 마니아로 유명한 그가 NHN·카카오 시절부터 써온 닉네임이다. 와인에 빠진 이유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술’이어서다. “소주는 오늘과 내일의 맛이 똑같지만 와인은 매일매일이 달라요. 맛을 생각하다 보면 미생물학부터 지리학까지 이야깃거리도 무긍무진해지고요.”
○“높은 연봉만으론 인재 못 붙잡아”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두나무에는 IT업계 최고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개발자 붙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업계 전체 구인난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제도 외에 ‘+α’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줘야 합니다.”
두나무가 매년 가을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라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다. 국내외 블록체인업계 ‘빅샷’들이 나와 최신 기술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다. 2018년 이후 4년 동안 600여 개 기업에서 1만5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나무는 최근 ‘업비트 투자자 보호센터’를 열고 고액 기부를 이어가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실무진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직원들이 CEO 눈치를 신경쓰지 않고 ‘우리 회사 참 좋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석우 대표는
△1966년 서울 출생
△1984년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사
△1991년 하와이주립대 대학원 사학 석사
△1997년 루이스앤드클라크대 법학 박사
△1992년 중앙일보 기자
△1999년 한국IBM 고문변호사
△2010년 NHN(현 네이버) 미국법인 대표
△2011년 카카오 공동대표
△2015년 조인스 공동대표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
임현우/박진우/이인혁 기자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2', NFT 카테고리 신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2에 NFT 카테고리가 신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CES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2022에서 기존 '가상자산&블록체인' 토픽을 '가상자산&NFT'로 변경했다.
CTA측은 NFT를 통해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음악가들이 그동안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작품을 판매하게 되고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NFT가 주요 토픽으로 신설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NFT 판매 서비스 아토믹폼, NFT 발행·판매 플랫폼 블록파티 등 관련 기업들도 이번 CES2022에 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그룹은 NFT가 적용될 예정인 메타버스 '한컴타운'을 선보이고, 한컴위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NFT를 활용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아로와나몰'을 선보일 전망이다.
▶"비트코인(BTC), 과매도 상태 진입…단기 변동성 심화"
최근 횡보 중인 비트코인(BTC)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위험 자산과 유사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험 자본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알트코인으로 유입됐다. (이번 하락은) 그간 상승에 대한 댓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도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현재 거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4만6000달러를 유지하면 6만5000달러까지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은 다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많은 기술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하면서 향후 가격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케일, 디파이펀드 리밸런싱 "UMA·BNT 제거, AMP 추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펀드'에 앰프(AMP)를 추가하고 우마(UMA)·방코르(BNT)를 제거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AMP는 온라인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인 플렉사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토큰"이라면서 "우리는 기존 펀드 구성 요소를 제거하고 현금 수익을 통해 앰프(AMP)를 매수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이스스케일 디지털 라지캡 펀드에는 토큰이 추가되거나 제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디지털 분야에서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자사 상품을 다른 입점업체보다 우대하는 '자사우대' 행위를 독점력 남용으로 보고 집중 모니터링하는 한편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근(NFT) 등 신유형 디지털콘텐츠 거래도 살펴볼 예정이다.
공정위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2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우선 모빌리티·온라인쇼핑 분야에서의 자사우대, 앱마켓 분야에서의 멀티호밍 제한(다른 플랫폼 이용을 제한하는 행위) 등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가맹 택시에 호출을 몰아줘 비가맹 택시를 차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공정위의 조사 및 제재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위는 또 메타버스, NFT 등을 활용한 신유형 디지털 콘텐츠 거래에서 소비자 정보제공, 청약철회제도 등 소비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웹툰·웹소설 분야의 2차 저작권 양도 요구, 음악저작권 분야의 경쟁사업자 진입차단 등 지식재산권 관련 불공정거래 감시도 강화할 예정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서비스 등 디지털 구독서비스의 까다로운 이용해지 절차, 과도한 취소 수수료 등의 실태도 파악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경쟁적 시장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공정위는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온라인 법률서비스 등 비대면 거래분야에서의 담합 등 경쟁제한 행위를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또 온라인 사업자가 소비자의 개입정보뿐만 아니라 가입 후 자동수집하는 개인정보도 보호하도록 온라인쇼핑·게임 표준약관을 개정하기로 했다.
한편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의 실질적 지배자를 뜻하는 '동일인' 지정 기준을 손보기로 했다. 지난해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미국 국적이라는 이유로 쿠팡의 동일인으로 지정되지 않아 특혜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현재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받아 내용을 검토 중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영업익 2.6조' 업비트 이끄는 이석우 "호기심이 최대 원동력"
잘나가는 두나무…'대표님' 아닌 '비노' 있었네
"CEO 눈치 안 보고 맘껏 일 벌이게 해줘야"
대표부터 별명으로 '수평 리더십' 실천
와인에 반해 사내 닉네임도 '비노'
"주도적으로 일 찾는 직원들 좋아해
고액 연봉만으론 인재 못 붙잡아"
참을 수 없는 호기심…정체된 건 질색
언론·포털·블록체인 등 다양한 경력
정부 코인규제로 직격탄 맞았을 때도
케이뱅크와 제휴 반전의 계기 삼아
압도적 1위 업비트 이끄는 주역
작년 1~3분기 매출 2.8조…영업익 2.6조
업비트, 국내 1위 코인거래소 굳혀
두나무는 요즘 정보기술(IT)업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다. 두나무는 현재 운영 중인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덕에 지난해 1~3분기 매출 2조8209억원, 영업이익 2조5939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91.9%다. 업비트는 대형 암호화폐거래소 중 가장 늦은 2017년 10월 문을 열었지만 80% 안팎의 시장 점유율을 굳혔다. 900만 명을 넘어선 업비트 회원들은 하루평균 45분32초 머문다. 코인의 미래 가치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지만 “두나무가 최전성기를 맞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두나무를 이끌고 있는 이석우 대표도 마찬가지다. 언론사 기자와 변호사, 인터넷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에서 다시 스타트업 도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해온 그의 커리어는 두나무에서 화려한 꽃을 피웠다. 과연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 자신을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한 최대 원동력이라고 했다.
○카톡 이어 업비트까지 ‘연타석 홈런’
이 대표는 1992년 중앙일보 기자로 사회 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7년 미국 루이스앤드클라크대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1999년 한국IBM 고문 변호사로 영입됐다. 국내 인터넷산업이 급성장하던 2004년, 포털 운영사인 NHN(현 네이버)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어 스마트폰 시대가 개막한 2010년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의기투합해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 반열에 올려놨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인수합병(M&A)으로 탄생한 다음카카오의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통합 작업이 마무리된 이후엔 친정인 중앙일보로 복귀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기도 했다.
두나무와 인연을 맺은 것은 바로 전 일터인 중앙일보를 떠나 ‘푹 쉬어보자’는 결심을 실행에 옮기려던 2017년 말. 개발자 출신의 공동창업자인 송치형 의장과 김형년 수석부사장은 회사가 급성장하자 “경험이 풍부한 경영자가 필요하다”며 그에게 합류를 제안했다. 하루가 다르게 새 기술이 쏟아지는 블록체인 분야가 흥미로운 도전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이 대표는 “호기심이 많고, 정체됐다는 느낌을 견디지 못하는 게 내 장점이자 단점”이라며 웃었다. 변호사 시절 열심히 파던 분야도 세법이었다고 한다. 민법이나 상법과 달리 해마다 바뀌어서다.
두나무가 항상 지금처럼 잘나갔던 건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 못지않게 심한 부침을 겪었다. 업비트는 출범 직후 거래량 세계 1위 거래소로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2018년 초 ‘박상기의 난’으로 상징되는 정부의 코인 규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은행들이 신규계좌 발급을 중단하면서 2년 동안 새 회원을 받지 못했고, 점유율도 곤두박질쳤다. 차갑다 못해 날 선 반응으로 이 대표를 대하는 당국자들을 찾아다니는 일도 힘들었다고 한다.
2020년 가을께 코인시장이 활황을 되찾고, 정부가 거래소를 제도권에 편입하기로 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보릿고개’ 시절에도 업비트는 비대면으로 케이뱅크 계좌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바일 거래의 편의성 강화에 집중했다. 이는 이후 활황을 맞아 500만 명 넘게 불어난 ‘코린이(코인 초보 투자자)’ 대다수를 업비트가 흡수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 대표는 “준비를 소홀히 했다면 소중한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고 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국내 1호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 수리를 마치면서 ‘규제 리스크’도 말끔히 씻어냈다. 그는 “위기를 잘 넘기면 수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확신이 있어 긍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까지 코인 가격 등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기술의 진화 흐름과 해외 추세를 보면, 미래에는 모든 자산이 ‘토큰’으로 유동화해 거래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열에서 생기는 소통 장벽 없애야”
두나무는 임직원 350여 명이 이름과 직함 대신 영어 별명으로 부르는 ‘직급 파괴’에 일찌감치 동참했다. 이 대표는 사내에서 ‘비노’로 불린다. 송 의장은 ‘타오’, 김 부사장은 ‘데미안’이다. 이 대표는 “사내에 직급이 사라지면 두 가지 장점이 있다”고 했다. 의사소통이 부드러워지는 것은 물론 조직 개편도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고속 성장을 이어가려면 프로젝트에 따라 팀장을 하던 사람이 팀원으로 옮기기도 하며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직급 파괴 자체보다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걸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CEO 몫이라는 생각이다. 이 대표는 “의사 결정은 CEO가 책임을 지되, 논의 과정은 자유로워야 한다”며 “가급적 말을 줄이고 듣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떤 직원을 가장 아끼느냐는 질문에는 ‘자신이 할 일을 주도적으로 찾는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IT 기업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빈 구멍이 계속 생겨나게 마련”이라며 “지시만 기다린다면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닉네임 비노는 이탈리아어로 와인을 뜻한다. 와인 서적을 번역한 경험이 있을 만큼 와인 마니아로 유명한 그가 NHN·카카오 시절부터 써온 닉네임이다. 와인에 빠진 이유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술’이어서다. “소주는 오늘과 내일의 맛이 똑같지만 와인은 매일매일이 달라요. 맛을 생각하다 보면 미생물학부터 지리학까지 이야깃거리도 무긍무진해지고요.”
○“높은 연봉만으론 인재 못 붙잡아”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두나무에는 IT업계 최고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값이 천정부지로 뛴 개발자 붙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대표는 “업계 전체 구인난은 오랫동안 풀리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제도 외에 ‘+α’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내가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긍심을 줘야 합니다.”
두나무가 매년 가을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라는 대규모 행사를 여는 것도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다. 국내외 블록체인업계 ‘빅샷’들이 나와 최신 기술 흐름을 공유하는 자리다. 2018년 이후 4년 동안 600여 개 기업에서 1만50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두나무는 최근 ‘업비트 투자자 보호센터’를 열고 고액 기부를 이어가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실무진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시도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직원들이 CEO 눈치를 신경쓰지 않고 ‘우리 회사 참 좋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석우 대표는
△1966년 서울 출생
△1984년 서울대 동양사학과 학사
△1991년 하와이주립대 대학원 사학 석사
△1997년 루이스앤드클라크대 법학 박사
△1992년 중앙일보 기자
△1999년 한국IBM 고문변호사
△2010년 NHN(현 네이버) 미국법인 대표
△2011년 카카오 공동대표
△2015년 조인스 공동대표
△2017년 12월~ 두나무 대표
임현우/박진우/이인혁 기자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2', NFT 카테고리 신설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2에 NFT 카테고리가 신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디지털데일리에 따르면 CES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2022에서 기존 '가상자산&블록체인' 토픽을 '가상자산&NFT'로 변경했다.
CTA측은 NFT를 통해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음악가들이 그동안 판매처를 찾지 못했던 작품을 판매하게 되고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NFT가 주요 토픽으로 신설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NFT 판매 서비스 아토믹폼, NFT 발행·판매 플랫폼 블록파티 등 관련 기업들도 이번 CES2022에 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그룹은 NFT가 적용될 예정인 메타버스 '한컴타운'을 선보이고, 한컴위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NFT를 활용하고 쇼핑도 할 수 있는 '아로와나몰'을 선보일 전망이다.
▶"비트코인(BTC), 과매도 상태 진입…단기 변동성 심화"
최근 횡보 중인 비트코인(BTC)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하면서 단기 변동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4일 보도했다.
스티브 소스닉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다른 위험 자산과 유사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위험 자본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알트코인으로 유입됐다. (이번 하락은) 그간 상승에 대한 댓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도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은 현재 거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4만6000달러를 유지하면 6만5000달러까지 다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은 다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많은 기술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과매도 상태에 진입하면서 향후 가격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케일, 디파이펀드 리밸런싱 "UMA·BNT 제거, AMP 추가"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4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사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펀드'에 앰프(AMP)를 추가하고 우마(UMA)·방코르(BNT)를 제거하는 리밸런싱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은 "AMP는 온라인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인 플렉사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토큰"이라면서 "우리는 기존 펀드 구성 요소를 제거하고 현금 수익을 통해 앰프(AMP)를 매수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이스스케일 디지털 라지캡 펀드에는 토큰이 추가되거나 제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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