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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NFT 넘어 웹 3.0을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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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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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프리즘

전문/
2021년 말 200년 역사의 영국 콜린스 사전(Collins dictionary)은 ‘올해의 단어’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를 선정했다. 콜린스는 2021년 한 해 NFT 용어 사용량이 전년 대비 110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예술과 금융, 갤러리,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에서 많이 쓰였다고 전했다.

본문/
코인텔레그래프는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 'NFT'가 암호화폐(crypto)와 비트코인(bitcoin)의 검색량을 추월했다고 전했다. NFT의 관심도가 그만큼 높다는 결과다. 그 이유는 글로벌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NFT 사업 분야에 대거 진출했고, 예술품 경매 시장에 유명 인사나 유명 작품들이 관심을 끌면서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NFT는 메타버스,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과 함께 2021년을 주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됐고, 이러한 흐름은 2022년에도 계속 이어가며 기술의 발전을 유도하고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은 분명하다.

◇NFT 시장 규모
2021년 초부터 불어 닥진 NFT 열풍에 힘입어 해당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NFT가 투자자와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는 지난해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클 빈켈만)의 비디오클립 NFT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6930만 달러(약 785억 원)에 낙찰되면서부터다.

언론과 기업 분석기관들은 NFT의 실적과 시장 규모를 앞다퉈 발표했다. 암호화폐 관련 분석 플랫폼 댑 레이더에 따르면 2020년 NFT의 매출액은 949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2021년의 NFT의 시장은 놀랄 만한 변화를 보여준다.

로이터는 2021년 NFT 판매액이 249억 달러(약 30조 원)에 이른다고 발표했고, 이는 전년 대비 262배 증가한 수치다. 크립토슬램는 2021년 NFT 매출총액이 183억 달러로, 넌펀저블닷컴은 157억 달러로 보고했다.

각각의 결과값에 대한 편차는 데이터 집계에 대한 기준과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되며 시장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평가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듯 NFT가 게임, 금융, 엔터테인먼트 및 사회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여 가고 시장을 확장함에 따라 NFT의 전개 양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게임
최근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국내 게임 업계 핵심 관심사는 메타버스와 NFT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업체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주력하면서 게임을 즐기며 돈을 벌 수 있는 P2E(Play to Earn) 트렌드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로 NFT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NFT는 위조 불가능하고, 소유권 증명이 쉬워서 게임 아바타나 아이템 거래에 유용하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
우리은행은 2021년 7월 디커스터디(DiCustody)를 설립하고, 고객의 NFT 파일 및 전자지갑 보관, 볼트(안전금고) 등의 수탁 사업과 디파이(DeFi) 상품에 대한 투자 운용 서비스를 지원하며, 게임, 예술품 등의 NFT와 증권형 토큰공개(Security Token Offering)를 연계했다.

신한은행은 2021년 1월 가상자산 수탁 업체 KDAC에 대해 전략적 지분 투자를 했고, KDAC은 NXC, 알파자산운용 등 관련 기업의 가상자산을 수탁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계열사인 신한카드는 얼마 전 NFT 보관·조회 서비스인 ‘마이 NFT’를 출시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으로 만들었으며, 이 서비스를 이용해 소중한 물건 또는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NFT로 만들 수 있고 신한플레이에서 등록한 NFT를 조회할 수도 있다.

글로벌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NFT 등 블록체인 기술 및 디파이 관련 기업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준비하는 등 가상화폐 이외의 디지털 자산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시티그룹은 ‘디지털 자산 그룹’을 신설해 NFT, 디파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등 폭넓은 블록체인 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예술품
현재 인터넷 공간에서는 창작자(Creator)와 전파자(Influencer) 및 이를 이용자(구독자)와 연결하는 플랫폼의 역할이 나뉘어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세 주체 간 역할이 혼합되고 어느 한 주체가 세 가지 역할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거래수단으로 NFT가 사용되면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의 가치에 따른 보상, 즉 저작권과 유사한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미 미술품 NFT 경매에서 보여준 것처럼 NFT 생태계 발전의 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술계에서 NFT를 활용한 디지털 작품 전시 및 경매가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연계한 마케팅 사례도 늘고 있다. 프리미엄 TV를 활용해 디지털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고화질 기술력을 내세워 미술품에 관심이 많은 부유층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2월 말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엑스 윈터 갤러리 2021’의 NFT 전시회에서 국내 유명 디지털 예술가 24명의 작품 50여 점을 자사 TV를 통해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NFT 아트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6월 세계적 경매 회사 소더비의 첫 NFT 디지털 아트 경매에 공식 파트너사로도 참여한 바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말 NFT 미디어 회사 NFT나우와 세계적 경매 회사 크리스티가 주최한 NFT 예술작품 전시회인 ‘더 게이트웨이’에 참여한 바 있다.

LG전자는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R’을 해당 전시에 제공함으로써 자사의 올레드(OLED) TV의 기술력을 내세워 뛰어난 화질로 유명 작가의 NFT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미술계에서 NFT와 TV 기술의 결합이 이루어진 것을 보여준다.

△스포츠
스포츠 분야에서도 NFT 시장이 열렸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의 정상급 선수인 박현경과 임희정의 NFT가 지난 연말에 출시됐다. 해당 NFT 소유자는 실제 경기장에서 선수와 함께 동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두 선수의 NFT는 갤럭시아SM이 기획했고, NFT 거래 플랫폼인 메타갤럭시아에서 판매한다. 메타갤럭시아는 지난해 11월 배구 선수 김연경의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가요계(K-팝)
가요계에서도 NFT 바람이 불고 영향력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 주요 기획사들이 앞다퉈 NF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등이 소속된 국내 1위의 연예 기획사인 하이브 레이블즈는 블록체인 업체인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NFT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는 움직이는 사진 작품 형태의 NFT 'M.브레이브걸스(M.BRAVE GIRLS)' 400개를 판매했다. 2인조 밴드 글랜체크는 뮤직 NFT 회사 3PM과 손잡고 7777개의 NFT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7가지 원죄'를 테마로 각 테마당 1111개의 NFT를 판매한다. 아티스트미디어 에이전시 휴맵컨텐츠는 버추얼 K-팝 가수 유나를 시장에 내놓았고 유나 NFT를 발행했다. 대부분의 주요 기획사들이 2022년 초부터 NFT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적재산권
NFT는 지적재산권의 증명과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지난해 IBM은 NFT를 통한 특허 거래와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지식재산권(IP) 전문 기업인 IPwe와 협력해 특허를 NFT화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가치 있는 특허를 NFT로 구현하고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보관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무형의 지식재산권을 토큰화함으로써 판매와 거래 및 이를 통한 수익화가 가능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NFT를 통해 특허의 식별과 검증 방법이 개선되고 거래가 활성화되고 시장 유동성이 개선되면 엄청난 부가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NFT 활용 분야는 정치권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세계 최초로 대선을 위한 후원금을 NFT로도 받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NFT를 활용해 대선자금을 모으는 펀딩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우표에 별도 인식값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대선 출마 기념 디지털 우표에 NFT를 적용할 계획이다. 같는 당의 이광재 의원도 최근 가상자산으로 후원을 받고, 이에 대한 영수증을 NFT로 발행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다만 제도적으로 안정될 때까지는 시범 운영된다. 가상자산 및 NFT로 정치후원금을 받는 것이 적법한 것인지에 대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NFT 도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타
그 밖에 역사적 유산이나 사건 기록도 NFT로 만들어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의 대표적 민간 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과 고려청자를 NFT로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다국적 비영리 통신사인 AP통신은 가상화폐 폴리곤(Polygon)을 기반으로 자사의 NFT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우주, 기후, 전쟁 등의 주제를 포함하는 첫 번째 NFT 판매 컬렉션을 1월 31일 발표했다.

◇앞으로의 전망
지난 1월 5일부터 사흘간 세계 최대의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2200여 기업이 참여했고, 약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맞는 혁신적 기술이 선보였다. 메타버스, NFT, 로봇 등 미래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NFT는 이번에 새로운 주제로 포함돼 더욱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적 이목을 받았는데,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디센트럴랜드에서 자사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NFT를 활용한 제품도 선보였다.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에 NFT 플랫폼을 탑재해 전시했으며 이 플랫폼에 NFT 거래소가 참여하고 사용자들의 NFT가 거래되도록 했다. 고객들이 집 안에 설치된 TV를 통해 NFT 작품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로블록스 등을 통해서 자사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이미 국내에서 다양한 NFT 콘텐츠를 보여주는 TV를 국내에 선보인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NFT 플랫폼을 적용해 올레드 TV가 아트에 최적화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도 올해 안에 NFT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CES 2022에서 메타버스 서비스인 '한컴타운'과 금 제품 판매를 위한 '아로와나몰'을 공개했다.

메타버스와 NFT, 금 제품 판매와 NFT를 연계하는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메타팩토리’ 프로젝트를 3차원(3D)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유니티와 함께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웹 3.0, 2022년 핵심 트렌드로 부상
2021년이 메타버스와 NFT의 해였다면, '웹 3.0'이 2022년 핵심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와 글로벌 가상자산 투자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struments) 등은 지난해 말 자체 보고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즉, 웹 3.0과 메타버스가 혼합돼 시장이 크게 확장·발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웹 2.0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기반 웹 3.0 회사로 변신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웹 3.0에서 이루어지는 가상세계 경제 생태계에서 거래수단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NFT나 디지털토큰의 역할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이스케일은 웹 3.0 메타버스 게임의 수익 규모가 2021년 1800억 달러에서 2025년 4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사리는 NFT의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현재 NFT 미술품 시장 규모는 전통 미술품 시장의 1%에 불과한 상황이지만 향후 10년간 NFT 기반 미술품 시장의 규모가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웹3.0'은 암호화폐, 탈중앙화조직(DAO), 비트코인, NFT, 디파이(탈중앙화금융), 디앱(DApp, 탈중앙화앱) 등을 전부 포괄하는 개념의 ‘제3세대 인터넷’이라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2022년을 시작하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NFT로, 그다음은 웹 3.0으로 기술과 시장과 자본이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글로벌 트렌드를 읽음으로써 시장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그 흐름의 맨 앞에 서서 그 변화를 이끌어야 함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글 소대섭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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