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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랠리의 끝은?…월가의 뜨거운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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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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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급반등한 가운데 앞으로 향방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0일(현지 시각) 보고서를 내고 이번 랠리에 대해 "펀더멘털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많은 기준금리 인상, 채권 수익률 곡선 역전 등 약화한 거시경제 환경에서 랠리가 발생했다는 얘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랠리 직전 지나치게 가벼웠던 기관의 주식 보유 비중,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 등이 랠리를 촉발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랠리가 이어진다면 미 중앙은행(Fed)이 더 적극적으로 긴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이 이뤄질 경우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불확실성 감소로 인해 Fed가 더 쉽게 긴축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고 봤다.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Fed가 경기 둔화를 최소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금리도 역사적으로 보면 낮은 수준에 머무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 가정은 보장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 S&P500 지수가 다시 주가수익비율(P/E) 20배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주가가 과대 평가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Fed의 양적 긴축(QT)에 따른 유동성 감소 영향을 주식 시장이 아직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 번째로 Fed가 인플레이션 통제에 중점을 두면서 50bp(1bp=0.01%포인트) 인상 등 점점 더 매파적으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할 때 골디락스 가정은 잘못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야데니리서치는 이날 올해 연말 S&P500 지수 목표치를 4000에서 5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3일 4800에서 4000으로 크게 낮췄었는데, 이를 다시 높인 것이다. 에드 야데니 설립자는 기술적 지표인 BBR(Bull-Bear Ratio)이 지난 3월 초 1.0 이하로 떨어졌었는데 그건 S&P500 지수가 바닥을 쳤었다는 신호였다고 봤다. 그러면서 지난 1월 3~3월 8일 하락장은 Fed의 긴축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것이었고, Fed가 50bp를 인상하는 시나리오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지만, 주식은 인플레이션에 좋은 헤지 수단이라고 밝혔다. 기업 이익 증가와 이에 따른 주가 수익 및 배당금 등을 더하면 물가 상승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Fed가 긴축을 지속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고 P/E에 부담을 주겠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더 나은 헤지 수단으로 채권보다 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야데니 설립자는 "약세장은 긴축 사이클이 끝날 무렵에 발생하고 경기 침체 직전에 시작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약세장은 일반적으로 현재와 같이 긴축 초기에 시작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S&P500 지수는 4200을 바닥으로 5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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