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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이익률의 힘…경착륙 경고한 월가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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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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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넷플릭스 실적 충격 때문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비교적 많이 떨어졌지만 다우지수는 강세였습니다.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06% 하락한 4,459.45, 나스닥지수는 1.22% 떨어진 13,453.07, 다우지수는 0.71% 상승한 35,160.79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 직후부터 기술주들이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넷플릭스의 1분기 구독자 수가 20만 명이나 순감했다는 사실이 충격을 줬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넷플릭스의 구독자 수는 같은 기간 약 400만 명 늘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하룻동안 35% 이상 떨어졌고, 시가총액이 500억달러 이상 증발했습니다. 메타와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로쿠, 엔비디아 등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시장은 미 중앙은행(Fed)의 베이지북도 주목했습니다. 다음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지북은 Fed의 통화 정책 결정을 2주일 앞두고 공개되는 경기동향 보고서입니다. Fed 위원들이 통화 정책 결정에 참고합니다.

베이지북은 “미국의 경제 활동이 2월 중순 이후 보통 속도로 확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미래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골자는 △지정학적 위기 및 가격 상승이 불확실성 초래 △향후 수개월간 인플레이션 둔화 난망 △인력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 △기업 비용 상승→소비자에 전가 등입니다.

특히 ‘상승’(rising)이란 단어가 57회나 등장했습니다. 3월 보고서(32번)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많은 탓입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연말까지 중립 금리로 신속하게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평가했습니다. Fed 위원들이 염두에 두고 있는 중립금리는 연 2.25~2.5%입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매우 높긴 하지만 연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플랜타연은 총재는 다소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을 낮췄는데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라는 신호”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는 연 1.75%까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를 맨 먼저 전망했던 도이치뱅크는 이날 경착륙을 예고했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새 보고서에서 “더 공격적인 Fed 때문에 높은 실업률을 동반한 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성장 둔화에다 실업률 상승까지 예고한 겁니다. 이 은행의 내년 중반 기준 기준금리 예상치는 연 3.6%입니다.

장 마감 후 공개된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은 그나마 안도감을 줬습니다.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187억6000달러로, 시장 예상치(178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주당순이익(EPS)은 3.22달러였습니다. 역시 예상치(2.26달러)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7배 넘게 늘었습니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전기차 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32.9%로 치솟았습니다. 운영마진은 19%를 넘어 경쟁사들을 압도했습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상승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2% 오른 배럴당 102.75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0.4% 뛴 106.80달러로 각각 마감했습니다.

미 원유 재고가 급감한 데 따른 영향이 컸습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802만 배럴 줄었습니다. 월가에선 재고가 오히려 22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제2 메타, 넷플릭스 시총 하루 60조원 증발 ② 압력 못 이긴 독일 “연말 러 석유 금수” ③ 12년만의 최고, 주택대출 금리 ④ ASML 호재 ⑤ 베이지북이 최대 언급한 단어는? 등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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