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가 강력한 기준금리 인상을 연일 강조하면서 중국 위안화까지 급락하고 있다.
25일 중국 위안화 환율은 2021년 4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58위안까지 넘어섰다. 베이징 시 당국은 차오양구 일부 통제를 시작하는 등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제 봉쇄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중국 위안화 가치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이날 중국 증시가 3~6%까지 폭락한 요인의 하나였다. 지난주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5월에 50bp(1bp=0/01%포인트) 인상안이 테이블 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75bp가 새로운 25bp"라면서 75bp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거론했다.
ING는 "달러화가 계속해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가지를 그 배경으로 꼽았다.
첫 번째는 점점 멀어지는 외교적 해결책 속에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꼽았다. 이는 '안전자산' 달러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요인이다.
두 번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와 경제성장 전망 악화, 그리고 최근 중국 런민은행이 통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꼽았다. ING는 위안화는 최근까지도 팬데믹 이전인 2019~2020년 수준보다 강세를 유지해왔고, 높은 국제유가 등을 감안해 중국 당국이 이를 반겨왔을 수 있다고 봤다. ING는 "위안화가 지난주 약세로 돌아섰지만 중국 런민은행의 개입이 없었다는 점은 엄격한 봉쇄에 따라 경제적 위험이 커지자 중국이 좀 더 성장 지향적 통화 관리(위안화 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 번째는 최근 강세를 보여온 호주 브라질 뉴질랜드 등 원자재 수출국 통화가 중국발 원자재 수요 저하에 따른 새로운 하방 위험에 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발 수요 부진 우려에 이날 유가는 4~5% 급락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ING는 "Fed의 5월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달러화가 계속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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