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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 브리핑] 싱가포르 있다던 권도형, 현지 사무실·집 비우고 잠적했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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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싱가포르 있다던 권도형, 현지 사무실·집 비우고 잠적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에 있다"고 밝힌 것과 다르게 현지 사무실과 집을 모두 비우고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테라폼랩스 싱가포르 현지 사무실은 현재 운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한 직원은 "이곳에 테라랩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문이 닫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테라폼랩스 직원을 최근에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권 CEO는 싱가포르 집도 비운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는 "법인등기에 적힌 그의 거주지인 A아파트에서도 권 CEO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매체가 인용한 현지 관계자는 "며칠 전 권 대표가 기존 거주지에서 옮겼다고 들었다"며 "싱가포르게 있는지 아니면 타국으로 갔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앞서 권 CEO는 지난 21일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고, 숨길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자신의 거주지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현지 사무실과 집이 비어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권 CEO가 투자자 등의 추적을 피해 다른 국가로 이동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정, 24일 '루나 사태' 논의한다…투자자 보호 대책 나올까

당정이 오는 24일 가상자산(암호화폐) 루나(LUNA) 가격이 일주일 만에 99% 하락한 '루나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 이를 통해 업계의 투자자보호 대책을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책위원회·가상자산특별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금융당국, 가상자산 거래소와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 간담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 금융당국 관계자와 5대 가상자산 거래소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 거래소 대표들이 참석하는 만큼, 루나 사태 속 각 거래소들의 투자자 보호 조치에 대한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거래소 대표 2~3인은 루나 사태에서 불거진 소비자 보호 이슈에 대해 보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여당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와 업계에 투자자 보호 대책을 주문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가상자산을 직접적으로 규율할 업권법은 없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장 강도 높은 대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입법 전이라도 수준 높은 투자자 보호 대책이 작동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자산시장, 닷컴버블 때보다 위험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뉴욕증시의 거품 붕괴가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자산시장이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주가 폭락한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스피가 유동성 잔치를 끝내고 닷컴버블 붕괴 당시 뉴욕증시처럼 고점 대비 3분의 1수준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폭락한 지수가 최소 3년 이상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흐름)를 이어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하고 있다.

한국의 '닥터 둠'으로 불리는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23일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모든 자산이 거품 상태여서 2000년 닷컴, 2008년 부동산 거품 붕괴 때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폭락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은 거품이 꺼졌고 주식시장은 붕괴 과정에 있으며 부동산시장은 곧 거품이 걷히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코스피는 한 차례 반등을 거쳐 하락한 후 적어도 3∼4년간 박스권에서 제자리걸음을 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은 20∼40% 하락해 조정기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국내 부동산가격은 실거래 기준으로 고점 대비 40% 안팎 하락했다.

앞서 금융시장 거품을 여러 차례 예측한 것으로 유명한 거물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도 최근 미국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며 거품이 빠지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랜섬은 "현 상황은 2000년보다 더 심각하다"며 "미국 주식에만 거품이 끼었던 2000년과 달리 지금은 부동산, 채권 등 모든 자산 가격이 부풀려져 있다는 점에서 1980년대 일본의 거대 자산 버블과도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이번 국면에선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가상화폐가 닷컴버블과 똑같다"고 언급하면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현재의 반 토막 수준까지, 내년에 코스피는 최악의 경우 고점의 절반이나 3분의 1 내외까지도 각각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인 3,305.21의 3분의 1 수준인 1,600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권도형 "토큰 소각 의미 없어…이해가 안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토큰 소각에는 의미가 없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이 계속해서 소각 주소를 요구해 이를 알려줬다"면서 "확실히 말하지만 토큰 소각을 위해 이 주소로 토큰을 보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이 없어지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토큰 소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업비트 의존도 높은 케이뱅크, '안정성' 우려 커져"

최근 '루나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제공 중인 케이뱅크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조선비즈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케이뱅크에 예치된 업비트 투자 현금은 5조5617억원이다. 케이뱅크 전체 예치금(11조4999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처럼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케이뱅크 예금자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만약 '코인런(대규모 인출)'이 발생할 경우 유동성 부담은 물론 고객 예치금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케이뱅크의 BIS 비율 역시 인터넷뱅크 3사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BIS 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8.12%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35.65%)·토스뱅크(36.71%) 등 다른 인터넷은행의 반절이 안 되는 수준이다. BIS 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건전성을 나타낸다. 숫자가 높을수록 은행 재무 상황이 좋다는 뜻이다.

매체가 인용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업비트 의존을 많이 하는데, 만약 가상자산 하락세가 계속돼 ‘코인런’이 발생하면 건전성이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최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는 만큼 위험가중자산도 늘어날 수 있어 자기자본을 충분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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