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베조스도 참여" 거짓 정보로 유혹
빼돌린 돈, 테슬라 39대·페라리 등 구입 탕진
미국에서 암호화폐 사기로 4500만달러(약 583억원)를 가로채 테슬라 차량 39대를 구입한 남성이 체포됐다. 테슬라 전문 매체 ‘테슬라티’에 따르면 지난 29일 “미국 연방 대배심이 라스베이거스에 거주하는 닐 수레시 찬드란(50)을 2018년 이후 1만여명에 암호화폐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했다”고 전했다.
찬드란은 피해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부자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자신의 5개 암호화폐와 가상현실 사업 중 하나를 조만간 인수한다”며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꼬드겼다. 그는 또 “8만8000달러를 투자하면 2조달러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구체적인 수익률까지 적시했다. 찬드란은 이 같은 방식으로 4500만달러의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IT 매체 ‘실리콘밸리’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공소장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로 추정되는 “‘억만장자 전기차 회사 설립자’가 투자 계획에 관여했다”는 허위 주장도 포함됐다. 찬드란은 또한 제프 베저스로 추정되는 “‘대규모 온라인 소매 회사의 설립자이자 회장인 억만장자’도 참여했다”는 거짓 정보로 투자자를 유혹했다.
찬드란은 가로챈 돈 상당액을 고가 차량, 명품, 부동산을 사는 데 썼다. 그는 피해자들의 투자금으로 모델Y 16대, 모델3 15대, 모델S 4대, 모델X 3대를 포함 테슬라 차량만 39대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한 대의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또한 페라리와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있는 다섯 채의 주택, 다이아몬드가 박힌 스위스산 금시계 등도 투자금으로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티는 “정부가 찬드란의 은행, 보험, 증권사 등 25개 계좌에서 3600만달러를 몰수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는 사기 및 불법 거래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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