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 '눈앞'…"최소 연말까지 이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유력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사실상 기정사실이 됐다.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고, 중도 성향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금리정책에 침묵하는 '블랙아웃' 기간이 16일부터 시작됐으므로 결국 0.75%포인트 인상이 연준 인사들의 중론인 셈이다.
연준 인사들과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움직이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27일에 1.5∼1.75%에서 2.25∼2.5%로 오르게 된다. 이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추가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가 같게 된다.
그럼에도 금리 역전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한미 기준금리가 동률이 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다시 역전된다. 이후 최소 연말까지 역전 상태가 유지된다.
이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한 시장의 예상인 7월 0.75%포인트, 9월 0.5%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를 적용한 결과다.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준이 점도표에서 제시한 전망치(3.4%)에 부합하는 3.25∼3.50%에 도달할 것이란 점도 전제됐다.
불러드 총재는 최근 유럽경제금융센터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75∼4%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한미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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