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큰 폭 상승한 뉴욕 증시는 전날(21일) 장 마감 뒤 스냅의 실적 발표에 주춤했습니다. 시장 반등을 이끌어온 기술주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22일(미 동부 시간) 아침부터 들려온 S&P글로벌의 7월 각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는 분위기를 더 냉각시켰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PMI가 낮아진 가운데 특히 유럽은 심각했습니다.
유럽의 7월 합성 PMI는 49.4를 기록해 전월의 52.0에서 크게 낮아졌습니다. 25개월 내 최저 기록입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밑이면 위축 국면임을 가리킵니다. 팬데믹에 따른 봉쇄에서 벗어나던 2021년 2월 이후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독일의 7월 제조업 PMI는 49.2로 예상 50.7을 밑돌았고, 서비스업 PMI 역시 49.2를 기록해 예상 51.4보다 낮았습니다. 각각 25개월 내 최저, 7개월 내 최저입니다. 프랑스의 제조업 PMI도 49.6을 기록했습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경제는 3분기 들어 위축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7월 들어 기업활동은 저하됐고 선행지표는 향후 추가 악화를 예고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유럽중앙은행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50bp 올리면서 빅스텝을 단행했는데, 유럽 경제는 침체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나타난 것입니다. 국제금융협회 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50bp를 인상한 지 하루 만에 유럽의 성장엔진인 독일의 제조업 데이터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은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15분 뒤인 9시 45분 미국의 PMI가 발표된 뒤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조업 PMI는 52.3으로 전월(52.7)보다 소폭 떨어져 24개월 최저 기록을 세웠습니다. 위축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전월 52.7에서 대폭 낮아진 47.0(26개월 내 최저)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가 위축 국면에 빠진 것입니다. 합성 PMI도 6월 52.3에서 47.5로 떨어졌습니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억눌렸던 수요 폭발은 생활비 상승, 더 높은 금리에 침식당하면서 서비스업의 팬데믹으로부터의 반등은 뒤집혔고 제조업도 정체됐다. 경제 전망은 점점 더 우울해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S&P글로벌은 "미국 경제 전반에 걸친 모멘텀 상실은 팬데믹 시기를 빼면 2009년 이후 최악"이라며 "2022년 하반기 경기 침체의 위험이 증가함을 시사한다"라고 풀이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는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날 장 종료까지는 '나쁜 예상보다는 좋은' 기업 실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시장을 지원하지 못했습니다.
스냅은 이날 39% 폭락했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내놓은 매출, 이익 모두 예상을 빗나갔는데요. 특히 월가가 실망한 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은 채 "이번 분기 들어 지금까지는 매출이 전년과 비슷하다"라고만 밝힌 것이었습니다. 이건 매출 성장이 없다는 것인데요.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18% 증가를 예상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는 성장주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익은 못 내고 주당 2센트 손실을 냈지요. 스냅은 경기 둔화, 경쟁 심화 등으로 광고 영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발표 이후 현재까지 월가 투자은행 12곳이 투자등급을 낮추고 목표주가를 내렸습니다. JP모건의 경우 투자등급을 비중확대에서 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9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매출 증가율이 2분기 가이던스였던 20~25%를 훨씬 밑도는 13%로 나타났고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아 향후 전망은 더욱 어렵다"며 "스냅이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틱톡의 부상과 빠른 성장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둔화와 틱톡의 부상에 따른 온라인 광고 타격은 스냅에만 제한된 것일까요? 아닐 겁니다. 그래서 메타(-7.6%), 알파벳(-5.6%)부터 핀터레스트(-13.5%) 등 소셜미디어 주식들도 줄줄이 동반 하락한 이유입니다.
이날 아침 실적을 발표한 트위터도 수치가 엉망이었습니다. 트위터는 매출이 11억8000만 달러로 예상 13억2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주당순이익(EPS)은 8센트 손실을 냈습니다. 예상은 14센트 이익이었지요. 일일 활성 사용자(mDAUs)도 2억3780만 명으로 예상 2억3808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트위터는 저조한 실적에 대해 경기 둔화와 함께 일론 머스크를 비난했습니다. 또 머스크의 인수 보류와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3분기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죠. 다만 트위터 주가는 이날 0.73% 올라 39.8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머스크가 한 주당 54.20달러에 살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AT&T가 전날 "더 많은 고객의 청구서가 연체되기 시작했다"라고 밝힌 여파로 같은 통신사인 버라이즌의 실적 발표를 모두가 주목했습니다. 2분기 실적 자체는 예상과 엇비슷했습니다. EPS가 1.31달러로 예상 1.32달러에 약간 못 미쳤습니다. 문제는 가입자와 가이던스였습니다. 2분기 순증한 가입자는 1만2000명에 그쳐 예상(16만 명)을 크게 밑돌았고, 올해 EPS 가이던스를 기존 5.40~5.55달러에서 5.10~5.25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버라이즌은 "아직 고객 연체 증가는 못 봤다"라고 밝혔지만, 판촉 활동 증가로 영업 이익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버라이즌은 이날 6.7% 급락했습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상회했습니다. 회원들의 카드 사용이 전년 동기보다 30%나 증가한 덕분입니다. 아멕스 측은 "지난 4월부터 글로벌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수요가 처음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상품 및 서비스 지출은 2분기 내내 강한 성장을 지속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멕스도 향후 손실에 대비해 2분기에 4억1000만 달러나 대손충당금을 쌓았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지난 7월 15~18일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67%는 걱정거리로 인플레이션을 지적했습니다. 57%는 미국 경제가 향후 6개월 동안 매우/약간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그러면서 69%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향후 6개월간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습니다.
PMI와 기업 실적에서 나타난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 채권시장에서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오후 3시 55분께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0.3bp 내린 2.778%, 2년물은 10bp 떨어진 2.999%를 기록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100일 이동평균선인 2.740%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3.47%를 찍었던 10년물은 점점 고점을 낮춰가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시장의 우려가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침체로 바뀌었다. 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 중앙은행(Fed)이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PMI뿐 아니라 주택 지표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으며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자꾸 늘어나고 있는 데다 경기선행지수도 넉 달째 떨어졌습니다. 이날 ECB의 50bp 인상 후폭풍에 유럽의 경기 침체 공포가 커지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두 달 내 최저인 1.03%까지 내려간 것도 미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전장보다 1.65달러(1.71%) 하락한 배럴당 94.7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달러도 소폭 내렸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34% 내린 106.4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다우지수는 0.43%, S&P500은 0.93% 내렸고 나스닥은 1.87%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래도 주간으로 따지면 S&P500 지수는 2.6%, 나스닥은 3.3%나 상승했습니다. 기술주가 가장 크게 하락했습니다. 지난 6월 저점에서 32%나 올랐던 아크이노베이션펀드(ARKK)은 6% 넘게 떨어졌습니다. 최근 연일 급등해온 반도체 주식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4.05%) 인텔(-3.47%) 마이크론(-3.69%) AMD(-3.28%) 등 하락했습니다. 시게이트(-8.11%)가 암울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내놓은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술주 급락에는 스냅 여파 외에 다음 주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빅테크 실적 발표가 이어지니까요. △화요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수요일 메타 △목요일 애플과 아마존 인텔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AT&T와 마찬가지로 버라이즌의 실적은 소비자 기반의 일부 약화를 시사힌다"라면서 "다음 주 기술주 실적은 스냅의 매출 부진이 혼자만의 일인지 아니면 전반적인 기업들의 광고 지출 감축을 반영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의 21%가 실적을 공개했는데, 이들 중 68%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EPS를 보고했습니다. 이는 5년 평균인 77%보다 낮습니다. 이들은 추정치보다 3.6% 많은 이익을 발표했는데, 이것도 5년 평균인 8.8%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매출 측면에서도 65%가 추정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보고했는데, 이는 5년 평균인 69%보다 낮습니다. 이들의 매출은 추정치보다 1.3% 많았는데 5년 평균은 1.8%이었습니다.
다음 주 빅테크의 실적 발표만 있는 게 아닙니다. △화요일 코카콜라 맥도널드 GM 3M 비자 △수요일 보잉 퀄컴 램리서치 △목요일 머크 화이자 마스터카드 셸 등 S&P500 기업의 3분의 1(시가총액 기준)가량인 175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합니다.
또 미 중앙은행(Fed)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화요일 열리고 수요일에 결과를 발표합니다. 시장은 75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월가 금융사 62곳 가운데 58개가 75bp, 3곳이 50bp, 1곳이 100bp를 예상합니다. 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Fed워치 시장에서의 75bp 인상 확률은 81.1%에 달합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조사에서도 44중 1명(노무라 1%)을 제외한 전원이 75bp 인상을 예상했습니다. 매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75bp 인상을 지지했습니다. 또 이번 FOMC에 새로 합류하는 마이클 바 이사 등도 비둘기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오는 9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9월에 75bp 인상 기조를 유지할지 아니면 인상 폭을 50bp나 25bp로 낮출지 여부입니다. 만약 75bp 인상을 계속 이어간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혹시라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 같다", "경제 둔화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혹은 "중립 금리에 도달한 것 같다"라는 등 긴축 기조를 완화하려는 신호를 보인다면 시장은 환호할 것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기대하는 연말 긴축 중단으로 가는 경로가 될 테니까요. 최종 금리 수준도 낮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하로 전환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9.1%에 달하는 현재 인플레이션은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파월은 '설득력 있는 증거를 기다리겠다'라는 멘트를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일부에선 지금 긴축 기조를 완화하다가는 물가도 못 잡고 성장도 놓치는 70년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투자자들은 9월 20~21일 열리는 다음 FOMC 이전까지 발표될 7월, 8월 물가가 설득력 있게 낮아지는 걸 기대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Fed의 수사학이 덜 매파적일까? 시장에서는 Fed가 여름에 접어들면서 매파적 성향이 조금 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건 인플레이션의 경로에 의존하기 때문에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목요일에는 미국이 기술적 침체에 빠졌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속보치가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1.6%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1분기(-1.6%)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수치가 나온다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커질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플러스 성장을 예상하는 곳이 많습니다. 컨센서스는 0.5% 성장입니다. 골드만삭스는 0.7% 성장을 전망합니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5%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55명의 이코노미스트의 GDP 추정 범위는 -0.6%에서 1.2% 사이입니다.
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PCE와 함께 금요일에 발표됩니다. 또 주택 가격과 신규 주택 판매가 화요일에 발표되고 소비자 심리가 금요일에 발표됩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증시가 끈질기게 오르는 이유는 하나는 Fed와 인플레이션이 모두 중요한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주부터 나오는 미시간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 물가지표들을 보면 모멘텀이 상당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는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 등을 보면 노동 시장도 악화하고 있다. 8월이면 미국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을 확실히 목격할 것"이라며 "다음 주 Fed는 75bp를 추가로 올릴 것이지만 이 긴축 주기는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BMO의 브라이언 벨스키 전략가도 "인플레이션은 휘발유 가격으로 살펴보는 게 가장 좋다. 원자재 가격도 꺾어졌고 채권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라며 "지금은 베어마켓 랠리가 아니라 바닥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월가 전체로는 아직은 거래 가능한 랠리, 베어마켓 랠리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베어마켓 랠리도 10% 이상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도 지난 3월에 10% 이상 상승했었습니다. CFRA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S&P500 지수가 하루 2.76% 이상 상승한 랠리의 거의 3분의 2가 약세장에서 발생했으며, 71%는 바닥이 오기 전에 나타났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샤론 벨 전략가는 어제 CNBC에서 "우리는 이 약세장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두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아직 기업 이익 추정치가 하락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는 "마진은 여전히 꽤 높다. 아직 일반적으로 약세장에서 볼 수 있는 저점 수준이 아니어서 하락할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벨 전략가는 올해 상반기는 경제가 상당히 좋았고, 그래서 기업들은 비용 상승분을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일부 전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앞으로 전가가 어려워지면서 마진이 줄 것으로 봤습니다. 그래서 이익 추정치가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벨 전략가는 1950년 이후 미국에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3% 이상으로 올라간 적이 14번 있었는데, 이럴 때 S&P500 지수는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향할 때는 떨어졌고, 정점을 찍은 이후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벨 전략가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늦가을 정점을 찍기 전까지 앞으로 몇 달 동안 현 수준을 유지하리라 예측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바닥이라고 볼만한 충분한 투자자 항복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마이클 하넷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모두 비관적이지만 아직 아무도 주식을 팔지는 않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작년 1월 이후 증시에 유입된 돈 100달러당 3달러만 증시를 떠났고, 2달러만이 기술주에서 유출됐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13년간 강세장에서 누적됐던 월가의 과잉이 지난 6개월 동안의 일반적 베어마켓을 통해 모두 해소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 "투자자들의 비관적 심리가 현재로서는 위험 자산과 주가 회복의 가장 큰 동인이지만, 기업 이익과 매파적인 Fed의 정책은 아직 강세장 전환의 신호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PER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글로벌 주식 펀드에서 45억 달러가 유출됐습니다. 그리고 미국 주식에서는 7억 달러가 빠져나가 2주 연속 순유출됐습니다. 하넷 전략가는 "자금 흐름이 인제야 비관적 투심을 따라잡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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