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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개미들, 결국 증시 '탈출'…"하락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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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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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반등했지만…개인 투자자들은 이탈
7월 국내 증시 5~7% 올라…美 증시 6~12%
주가 반등에도 하락에 베팅, 바닥 '아직'
부정적인 전망 여전…"경기 침체 우려"
사진 = shutterstock

국내외 주식 투자자들이 7월 증시가 반등하자 주식을 팔아치우거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보다는 앞으로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5.09%, 7.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9.11%, 6.73%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2.35% 뛰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 금리 인상에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에 투심이 다소 풀린 데다 낙폭 과대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주요 지수들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하는 데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와 향후 경기가 침체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 Fed 정책 기조가 완화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하고 있었다"며 "7월 FOMC는 이런 시장의 기대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가 반등하자 증시 이탈 기회로 삼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1574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또 미국 주요 증시가 7월 반등한 틈을 타 국내 투자자들이 올해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미국 주식시장에서 총 8591만달러를 순매도했다. 매도금액이 86억1800만달러로, 매수금액(85억3210만달러)을 웃돌았다. 지난달 순매수 금액이 급감한 데 이어 이달 매도 우위로 처음 전환한 것이다.


지난 1월에는 순매수 금액이 24억6671만달러였으며 △2월 30억315만달러 △3월 16억3569만달러 △4월 25억956만달러 △5월 18억6022억달러 △6월 4억759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주가 하락 베팅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결제일 7일)부터 지난 26일(결제일 29일)까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SQQQ)를 4333만1000달러(약 563억30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지수가 내려가면 하락률의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 2위,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역으로 3배 따라가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ETF) 순매수 금액도 4051만9000달러로 해외 주식 순매수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 미국의 변동성지수(VIX)를 1.5배로 따라가는 ETF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숏텀 퓨처스'(PROSHARES ULTRA VIX SHORT TERM FUTURES·UVXY)도 순매수 6위를 기록했다. VIX는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상승하는 특징이 있어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성장 모멘텀이 약화한 상황에서 민간소비가 실질 구매력 감소 등으로 다시 부진할 가능성이 있고 미 Fed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기업과 가계의 수요 위축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공식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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