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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자신감 떨어졌나…증시 반등에 늘어나는 내부자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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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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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부자가 주식을 산다는 것은 좋은 신호다.” 미국의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가 한 말이다. 기업 내부 사정에 가장 밝은 경영진의 주식 매매가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다. 임원 등 내부자가 자기 회사 주식을 팔면 시장은 고점으로 받아들인다. 주식을 사면 그 반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내부자가 주식을 파는 기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테슬라 등 증시 반등 구간에서 내부자가 주식을 팔아치운 기업은 향후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머스크, 테슬라 주식 792만주 매도


18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의 내부자 매도금액/매수금액 비율이 3배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자들은 스톡옵션 등을 통해 주식을 지급받기 때문에 통상 매도금액이 매수금액보다 많다.


강재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10년 이후 증시 급락 후 해당 비율이 2배를 밑돌면 증시가 반등했고, 4배를 넘어가면 높은 확률로 조정이 있었다”며 “지난 6월 급락 구간에서 2배를 밑돌았던 비율이 증시 반등과 함께 재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주식을 사들이던 내부자들이 최근 증시 반등을 매도 기회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주식 매각에 주목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테슬라 주식 792만4107주를 팔았다. 전체 매각 규모는 68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는 매각 사유에 대해 “트위터의 인수 계약이 강제될 경우와 인수 파트너들이 딜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미리 현금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도 테슬라 주식을 대량 매도한 바 있다. 작년 11월에는 세금 납부를 위해 1570만주를 팔아치웠고, 지난 4월에는 트위터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965만주를 매각했다. 2020년 말 18%였던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현재 15%로 줄었다.



통상 시장에서는 CEO가 주식을 매각하면 고점이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지난 두 차례의 매각 시기에 테슬라 주가는 단기 반등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9일 이후 이날까지 7.29%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던 사례는 작년과 올해를 제외하면 2010년(2400만달러어치)과 2016년(5억9000만달러어치)뿐”이라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는 적극적인 공개시장 매수를 통해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의 높은 매출 성장성, 이익 개선세, 재무 안전성 등 긍정적으로 볼 만한 지점은 많지만 CEO의 주식 매도가 이뤄진 직후인 지금은 테슬라를 매수할 좋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내부자가 파는 기업 주의해야"


최근 반등 구간에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높아진 업종에서 내부자 매도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유통, 운송, 소프트웨어, 반도체, 음식료, 제약·바이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에너지, 통신 등의 업종에선 내부자들이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연구원은 “내부자마저도 향후 주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기업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금리 상승)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 간 내부자가 기존 보유 지분 대비 5% 이상 주식을 팔아치운 종목은 테슬라를 포함해 총 6개다.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PTC(티커명 PTC), 주류업체 컨스텔레이션브랜즈(STZ), 자동차 부품업체 오릴리오토모티브(ORLY), 통신인프라 리츠(REITs) SBA커뮤니케이션즈(SBAC), 화물운송업체 올드도미니언 프라이트라인(ODFL) 등이 포함됐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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