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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앙은행 총재 "인플레 10% 넘을 것…금리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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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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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 기록할 듯"
러시아 독일로 가는 가스 공급량 20%로 줄이기로
"다음달 8일 ECB 기준금리 인상 이어질 것"



유럽 인플레이션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독일의 중앙은행 격인 독일연방은행이 올 가을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1.5%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20일(현지시간) 요아힘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는 독일 언론 라이니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10%가 될 수 있다"며 "1951년 4분기(11%) 이후 70여년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5%였다. 지난 3월(7.3%) 이후 5개월째 7%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으로 수개월 간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게 나겔 총재의 설명이다. 영국은 이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1% 오르며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 시대에 진입했다.


독일은 올 겨울 에너지 공급난을 걱정하고 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축소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인 가스프롬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일간 독일과 이어진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폐쇄하기로 했다. 그 이후엔 일일 최대 3300만㎥의 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능력(1억6700만㎥)과 비교하면 공급량이 20% 수준에 불과하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표로 쓰이는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12월물)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지난 19일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265.585유로를 기록했다. 이날에만 가격이 6% 올랐다.


이미 독일은 에너지 가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전력 공급가를 올리고 있다. 독일 산업체들이 공급 받는 전력 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7.2% 올랐다. 독일 통계청이 전력 가격을 집계한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여기에 폭염과 가뭄이 겹치면서 라인강 수위가 낮아진 바람에 제조업·에너지기업들의 수운도 타격을 입었다.


나겔 총재는 "내년에도 물가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물류 문제가 나타나고 에너지 위기가 커지면서 내년 가을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내년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6%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내놨던 전망치(4.5%)보다 1.5%포인트 높다.


나겔 총재는 "높은 물가상승률엔 추가 금리 인상이 뒤따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024년 2%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 달성도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ECB는 그간 마이너스였던 기준금리(-0.5%)를 지난달 50bp(1bp=0.01%p) 인상하며 0%로 만들었다.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이었다. ECB는 다음 달 8일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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