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 여파로 미국에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주 첫 거래일인 29일 코스피는 오후 12시 2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30% 떨어진 2,423.90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2.75% 빠진 780.38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2.76%, 대만 자취안지수는 2.27%, 호주 S&P/ASX 200 지수는 2.04% 각각 떨어지는 등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2%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0.16%, 선전성분지수는 0.04%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는 0.70% 하락해 중화권 증시는 상대적으로 작은 낙폭을 보이고 있다.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 기준 환율이 오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다시 썼다.
환율은 이날 11.2원 오른 1,342.5원에 개장해 오후 12시 32분 1,350.8원까지 올랐다.
지난 23일 기록한 기존 장중 연고점(1,346.6원)을 4거래일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 위안·달러 환율이 0.988% 올라 6.9위안을 넘기며 원화에도 부담을 줬다.
엔·달러 환율은 0.647% 오른 138.53엔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아시아 자산시장의 약세는 파월 의장이 당분간 기준금리 고강도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고 강조,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7월에 다음 회의에서도 또 다른 이례적인 큰 폭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따라 당일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3.0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3.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94%)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가상화폐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여 만에 다시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약 2천698만원) 선이 무너졌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때 1만9천600.7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1만9천70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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