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코스닥 35% 폭락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나스닥지수 하락률이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와 S&P500지수 하락폭은 2008년 이후 가장 컸다.
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다우지수는 8.8%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각각 9.3%, 10.5%를 기록했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떨어졌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세 분기 연속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다우지수는 2015년 이후 7년 만에 세 분기째 하락을 이어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다우지수는 21% 내려갔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4.8%, 나스닥지수는 32.4%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나스닥지수 하락률은 2000년(-33.6%) 후 최대폭이다.
미국 외 다른 나라의 주식과 채권 가격도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말까지 하락한 주식과 채권의 가치가 36조달러(약 5경1800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은 세 분기 동안 각각 7.6%, 7.9% 하락했다.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사태 이후 2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1~9월에만 27.61% 떨어졌다. 1~9월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34.94% 내렸다.
올해 국내 증시가 1~3분기 기준으로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사태'가 발생한 2000년 이후 22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9월까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이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보다도 큰 하락률을 보였다. 증권가는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쇼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짓눌린 국내 증시가 4분기에도 약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27.61%였다. 연초 2977.65에 장을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0일 2155.49로 떨어졌다.
코스피지수 하락률로만 보면 이번이 역대 세 번째다. 하락률이 가장 컸던 2000년엔 코스피지수가 연초 1028.07에서 9개월 만에 613.22로 40.35% 하락했다. 3저 호황 등으로 급등한 증시가 거품이 꺼지면서 급락한 1990년에는 코스피지수가 연초 909.72에서 9월 말 602.88로 떨어지면서 33.72%의 하락률을 보였다.
올해 하락률은 9월 말 기준으로 1998년과 2008년보다 컸다. 코스피지수는 2008년 1~3분기에 23.67% 떨어졌고, 1998년엔 17.5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올해 매우 부진하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1~3분기 34.94%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보다 7%포인트 넘게 더 떨어졌다. 이는 2008년 1~9월(-37.41%) 후 최대 하락률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국내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한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국내 증시 악재 요인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2000대 초반까지 코스피지수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 흐름의 방향이 바뀌려면 물가·금리·환율이 안정되고 시장 안정을 위해 주요국이 정책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하지만 올 4분기에 이런 상황 변화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긴 무리"라고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성상훈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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