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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경계 사라진 빅블러 시대…빅테크·금융사, 경쟁보다 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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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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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포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불합리한 각종 규제 개선
금융혁신 러닝메이트 되겠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3高 시대 기술·데이터 활용
금융 수혜자 더 확대해야"

"빅테크, 핀테크도 이제 기존 금융회사와 경쟁하기보다는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입니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12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삼정KPMG 디지털금융 포럼 2022'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 "고금리 고환율로 금융시장 환경이 어렵지만 결국 핀테크가 장기 성장 동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와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인 삼정KPMG가 지난해 창설해 올해 2회째를 맞은 이 포럼에선 '금융의 빅블러: 금융 및 비금융사의 경쟁과 협력'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금융 혁신은 민간의 창의성에서 출발한다"며 "금융당국은 핀테크의 러닝메이트로서 불합리한 각종 규제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도 "디지털 혁신이 금융 본연의 가치를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여당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통 금융사에 손 내미는 빅테크


박 대표는 "3고(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시대에 빅테크와 핀테크는 기술·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 수혜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속도 있게 이끌어가야 한다"며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 금융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그 사례로 사업자 대출, 반품보험, 선불충전금 통장 등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네이버파이낸셜이 기존 금융사와 협업해 설계했다. 제휴 파트너도 미래에셋캐피탈 우리은행 전북은행 하나은행 캐롯손해보험 등으로 다양하다. 경쟁 빅테크인 카카오가 은행 보험 증권 등 라이선스를 신규 취득한 것과 차별화되는 행보라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은 한때 금융업에 쉽게 우회 진출한다는 '눈총'을 사기도 했지만, 네이버의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잇달아 출시되면서 비판도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


영세한 온라인 판매자에게 사업자금을 대출해주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이 대표적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2020년 12월 미래에셋캐피탈과 출시한 이 서비스를 이용한 사업자 10명 중 6명은 기존 금융사에선 대출이 거절된 금융 소외자들이었다. 박 대표는 창업한 지 1년도 안 된 30대 주부, 20세 청년 사업가가 대출을 받아 사업을 확장한 사례를 소개하며 "초기 사업자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하나은행이 조만간 내놓을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에 대해서도 "1년 후에는 이 통장을 통해 예금자 보호를 받는 선불충전금은 2500억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자 수익은 75억원이 될 것"이라며 "혁신금융 수혜자를 50만 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은행 "우량 핀테크 지원 늘릴 것"


기존 금융사들도 빅테크 핀테크는 물론 비금융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지주의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조영서 전무는 "빅테크와 금융사 간 경쟁이 격화할수록 협력 필요성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기술과 산업, 때로는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경쟁과 협력이 이뤄지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금융사들은 스스로 플랫폼이 되는 전략을 펴는 한편 비금융사와의 제휴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5대 뱅킹 앱 중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KB금융은 올해 월간활성이용자(MAU)를 1500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조 전무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MAU가 최소 1000만 명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늘의집, 티맵모빌리티, 캐시노트 등 여러 빅테크와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은 핀테크와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전무는 "금융사가 자체 혁신만 추구하면 혁신의 범위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서 일어나는 혁신을 따라잡기 위해 2015년부터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KB이노베이션랩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KB금융이 육성·지원하는 스타트업은 올해 8월 기준 177곳, 투자 규모는 1207억원에 달한다.


빈난새/이소현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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