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가 "Fed는 12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만 올리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 이후 통화 정책 변화를 잘 반영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급락했고, 개장 전 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강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Fed는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75bp 올릴 계획이다. 4번 연속이다.
하지만 11월 회의 때 "12월엔 이보다 작은 폭의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점을 시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75bp 인상 대신 50bp 인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2월 FOMC에서 50bp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때 같이 발표하는 Fed 위원들의 점도표에서 향후 금리 전망을 9월보다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75bp씩 인상해온 기준금리를 50bp만 올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과도한 '긴축 완화' 심리를 사전에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오바마 행정부 때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12월부터 기준금리 인상 폭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로 증시가 다시 뛰면 Fed가 긴급히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Fed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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