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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처럼 아시아 외환위기 올 수도" 섬뜩한 경고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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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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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흥국 경제지표 살펴보니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1997년 외환위기의 압박을 받을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엔화와 위안화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다. 특히 엔화가 달러당 150엔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런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아시아 주요국의 경제 상황은 어떨까?


21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인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아세안 5개 신흥국(ASEAN-5)은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관광 산업이 재개되면서 소매 판매, 생산 등이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 2월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재개한 태국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2월 15만명에서 지난 8월 117만명으로 8배가량 급증했다. 한 달 뒤인 3월에 입국을 재개한 베트남은 3월 3만명에서 지난달 43만명으로 14배 이상 관광객이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태국(12.2%)·말레이시아(23.8%)·베트남(19.6%) 등의 올해 2분기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확대됐다.


특히 자원 부국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수출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9%로 급증했다. 말레이시아는 이 기간 22.4% 수출이 늘었다. 베트남(21.3%), 태국(10.8%), 필리핀(4.4%)도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 아세안 5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세안 5개국의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지난 8월 기준 이들 국가의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3%를 기록했다. 미국(8.3%), 유럽연합(9.1%)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수준을 보이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세안 5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4%에서 올해 5.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는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13.5%로 나타났다.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8% 늘었다. 다만 7월 이후 수출과 생산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인도 이외 남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상황은 심각하다.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은 IMF에 손을 벌리고 있다. 방글라데시도 IMF에 차관을 요청했다. 이들 남아시아는 아세안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출할 천연자원이 많지 않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적극 참여해 부채가 늘어났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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