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큰 효과 없을 것"
엔화 가치 급락에도 일본은행(BOJ)이 여전히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엔·달러 환율이 170엔에 이를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CNBC 방송은 내년 엔화 가치가 달러당 17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대장성(현 재무성) 재무관의 전망을 전했다. 그는 "재계 인사 대다수가 엔화 가치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170엔이 범위 안에 넉넉히 들어왔다"고 했다.
사카키바라는 1990년대 일본 외환정책 책임자로 세계 외환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해 '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얻은 인물이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22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90엔까지 오르자 24년여 만에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지난 21일 밤과 24일에도 엔·달러 환율이 치솟자 개입 사실을 밝히지 않는 이른바 '복면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지난 2개월간 외환시장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총 570억달러(약 81조9000억원) 이상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카키바라는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계속 개입하더라도 큰 효과는 없을 것이며, 당국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의 추가 약세가 예상되는데도 일본은행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할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4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번주 27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여전히 마이너스(-)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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