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美 GDP 반등하겠지만…한동안 약세"
"정치 이벤트 큰 영향 없어…안개 점차 걷혀"
"Fed 피벗(정책 방향 전환) 타이밍 노려야"
각국의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자 주식 등 자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나 이벤트가 나올 때마다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낙관론이 시장에서 나왔다.
JP모건은 최근 '기준 금리 등 불확실성 안개가 걷혀가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서 "경제, 정치, 정책 지형에 짙은 불확실성 안개가 드리우고 있으나 지표와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불확실성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며 "시장에 보다 명확한 그림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침체 지적이 잇따랐던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자체 모델로 예상한 미국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 환산 기준 3.3%로 추정했다. 소비자 지출은 1% 미만(연 환산 기준) 증가했으며, 주택 건설은 20%까지 급감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오는 4분기부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1년간 경제성장률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치고, 변동성이 큰 무역이나 재정 적자가 GDP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성장을 이끌거나 노동력, 생산성 성장을 촉발하는 정책 도입 없이는 성장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 것.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는 단기적으로 계속 강해질 것으로 봤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전월보다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6월 최고치(7.0%)보단 낮겠지만 미 Fed의 2% 목표치보단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10월 PCE 가격지수는 9월보다 0.4%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JP모건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관련 수치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빗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원자재 가격의 둔화를 보여줌에 따라 올해 4분기 PCE 물가 상승률은 5.8%, 내년 1분기와 4분기는 각각 4.7%, 2.9%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조만간 발표될 고용 관련 지표가 경제 상황을 명확하게 짚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빗 켈리는 9월 말 구인 중인 일자리가 900만개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또 10월에는 더욱 탄탄한 취업률과 안정적인 실업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투자자들이 임금 상승률과 기업들의 실적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간당 평균 소득은 소비자 물가보다 상당히 느린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킬 것으로 봤다. 특히 기업들의 마진 방어 능력에 따라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정치와 정책 이벤트에 대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봤다.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중 한 곳이라도 장악하더라도 세금이나 지출 정책에 더 이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영국 총리 선임으로 당분간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외교 관계에 대해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Fed가 11월에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겠지만 12월 인상에 대해서 힌트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시장에선 12월에도 기준금리를 0.75%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약 Fed가 완만한 조절을 언급할 경우 피벗(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빗 켈리는 "향후 몇 주간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친화적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불확실성 안개가 걷히는 것은 그 자체로 시장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안개가 걷히기 전에는 좀 더 으스스한 기분을 들게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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