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채권가격은 하락)했다. 정부의 유동화 경색 완화 대책에도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46%포인트 오른 연 4.254%에 마감했다. 5년 만기 국채는 0.039%포인트 오른 연 4.35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국채는 0.034%포인트 상승한 연 4.313%로 마감했다.
20년 만기 국채는 0.047%포인트 오른 4.233%로 장을 마감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1%포인트 오른 연 4.141%, 5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67%포인트 오른 연 4.095%에 마감했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 구간 상승했다.
회사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회사채 무보증 3년물(AA-급) 평균 금리는 전날보다 0.067% 오른 연 5.62%를 기록했다. BBB-급 금리는 전날보다 0.062% 오른 연 11.466%에서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안정화 조치에도 채권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50조원을 투입하는 정부 대책이 발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액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공사채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도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C와 한화그룹의 합작회사 통영에코파워는 이날 열린 51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채는 한화에너지가 지급보증을 맡아 'A+급'의 신용도가 책정됐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매입 대상(AA-급 이상)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향후 채권시장 회복의 '가늠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화력발전소 운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역행하고 있는 데다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량 신용도를 갖춘 공기업들도 채권 발행 목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교통공사(AA+급)는 3년물 290억원 발행을 목표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100억원을 낙찰받는 데 그쳤다. 발행 금리도 크게 뛰었다. 대구교통공사의 3년물 개별민평(민간 평가사들이 책정한 평균 금리)보다 130bp(bp=0.01%포인트) 오른 연 6.7%로 매겨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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