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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기술주 거품 다 안꺼졌다…다음 강세장선 주도권 잃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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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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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따라잡기

사진=shutterstock

월스트리트 전문가가 미국 주식들의 거품이 아직 다 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약세장이 끝나고 다시 강세장이 오면 기술주가 주도권을 잡지 못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댄 스즈키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최근 1년 이상 주식시장에 큰 거품이 낀 상태"라며 "지금은 그 거품이 꺼지는 과정이며 아마도 더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이 과매도를 겪었지만, 이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향후 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미국 시장에선 기술주들이 급등락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5개 빅테크 종목들은 올해 3조달러가 넘는 손실을 냈다. 또 지난주 빅테크들은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는데,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24~28일 메타는 23.7% 주가가 하락했고, 아마존은 9.73% 하락했다.


댄 CIO는 기술주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먼 미래의 수익까지 당겨서 가치를 책정하는 기술주의 특성 상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많은 사람들은 기술주가 경제적인 부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역사를 살펴보면 그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일반적인 경기둔화 국면에서 기술주들은 매우 민감하게 영향을 받았다"라고 짚었다.


다음달 초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도 기술주들을 위협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대부분의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다음 회의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일각에선 제롬 파월 Fed 의장이 12월 회의엔 금리를 더 작은 폭으로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그 기대감이 무너졌을 경우 증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기술주의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톰 에세이(Tom Essaye) 세븐 리포트 리서치 창업자는 "현재 시장 상황은 2000~2002년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기술주들은 굉장히 약세를 보였던 반면 구경제 관련 주식들은 더 나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시 강세장이 와도 기술주가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댄 CIO는 "약세장은 항상 시장 리더십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기술주들은 다음 강세장이 시작될 때 주도권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 시장 사이클은 (기술주가 주도권을 잡았던)지난 12년과 같을 수 없다고 시장이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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