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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속도조절론 확인될까···'Fed 데이'에 숨죽이는 월가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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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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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욕 증시 주요 체크포인트 살펴보죠. 미국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기자>


네,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2시 30분부터 있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자회견을 앞두고 3대 지수 선물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회견 30분 전 나올 성명서에는 11월 기준금리 인상폭이 75bp로 적혀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월가는 이견이 없는 상황입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11월 이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경로를 어떻게 설정할까, 경기 위축이나 어려가지 상황을 고려해 과연 일각에서 나오는 '긴축 속도조절론'에 대한 힌트가 나올까 하는 점이고요. 그래서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늘 내놓을 발언, 단어들로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사용한 바 있는 'step down'이라는 표현, 그러니까 지금의 긴축 정책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표현을 내놓는다면 시장은 단기적으로 환호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반대로 지난 잭슨홀 미팅과 관점이 바뀌지 않았다는 식의 말을 한다면 시장은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개장 전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는 미국의 고용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민간 급여 서비스 회사인 ADP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10월에 23만 9천 건의 일자리를 늘렸습니다. 시장 추정치인 19만 5천 건보다 높은 겁니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은 2만 명 가량 줄었지만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1년 전보다 7.7% 상승했는데, 전달보다는 0.1%p 줄어들었습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증가세가 높지만 고용 자체가 광범위하지 않았다"며 "이직한 사람들의 급여 인상 요구폭이 줄고 있고, 금리에 민감한 상품 생산부문의 고용 되돌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동 시장의 일부에서는 수요가 줄어드는 일이 관측되고 있다는 겁니다. ADP의 보고서가 오는 금요일에 나올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에 적힌 숫자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겁니다.


<앵커>


경제 지표와 함께,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살펴볼까요.


<기자>


프리마켓에서는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기업 CVS헬스의 주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드러그스토어는 약국과 편의점을 합쳐 놓은 유통 매장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3분기 매출 811억 6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0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매출이 시장 예상을 많이 뛰어넘었습니다. 올해 전체 주당순이익 전망도 8.6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 전망을 소폭 상향했습니다.


실적만 보면 주가에 힘을 싣을 수 있는 숫자가 나왔지만, CVS가 오피오이드 사태 관련 합의금으로 52억 달러를 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변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오피오이드는 마약성 진통제인데, CVS나 월그린, 월마트와 같이 약국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불법 처방을 적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의무를 소홀히 했다면서 미국 전역에서 제기된 소송만 3,300건이 넘을 만큼 미국에서는 오피오이드 사태가 큰 문제였습니다. CVS 뿐 아니라 월그린이 50억 달러 이상, 월마트도 30억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FC와 타코벨, 피자헛 등을 보유한 외식업체 얌브랜즈, 티커종목명 YUM은 매출이 16억4천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기대보다 조금 낮은 1.09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동일매장매출 증가율이 컨센서스보다 좋은 5%로 나타났고요. KFC의 매출 증가율이 7%로 가장 좋았습니다. 이 회사는 환차손이 주당순이익을 0.1달러 만큼 낮추는 부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얌브랜즈는 프리마켓에서 2%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디어기업 파라마운트, 티커종목명 PARA는 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10% 넘게 급락 중입니다. 파라마운트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71억 달러, 주당순이익 0.45달러 수준이었는데 실제 분기 실적은 69억 2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0.39달러를 기록했죠. TV 부문 광고 매출이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름 이후 파라마운트가 우려했던 광고 시장 침체 가능성이 숫자로 나타난 겁니다. 그래도 이번 분기에 이 회사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인 파라마운트+ 가입자가 460만 명 늘어난 것은 나쁜 실적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나마 좋은 숫자가 될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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