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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영의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이야기] 일론 머스크, 트위터 그리고 미래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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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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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지난 10월 28일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62.4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고, 기존 트위터 CEO와 CFO 등을 해고했다.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의 상징인 파란 새가 비로소 자유로워졌다는 뜻의 "새가 풀려나다(the bird is freed)"라는 트윗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인수 완료를 시사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목적에 대해 궁금해 한다.


필자는 일런 머스크의 삶의 궤도 속에서 그 목적을 살펴보았다. 머스크의 최초 사업은 페이팔(Paypal)의 전신인 온라인 결제 회사 X.com으로 출발하여 페이팔을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본격 사업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후 머스크는 왕성한 사업에 대한 욕구를 분출하며 로켓 제조 및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회사 뉴럴링크, GPT-3 (번역,대화,작문) 개발 인공지능 회사 OpenAI를 설립했으며,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 프로젝트도 기획 추진 중이고 지하 운송 시스템 더 보링 컴퍼니까지 설립하였으며, 그의 가장 큰 성공작은 투자자로 참여했던 테슬라를 인수하여 시가총액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회사로 성장 시킨 것이다.


이런 머스크의 지난 행적을 돌아 볼 때, 머스크의 사업가적 기질은 철저하게 첨단 기술 지향적이며 미래 지향적이며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또 무모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발하고 대담한 시도를 거침없이 진행한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사업가다.


이런 천재가 이번에 손을 뻗은 트위터 인수를 조금 뜻밖의 행보로 보는 사람들이 많지만 필자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목적을 미래 금융시장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


그는 스테이스 X를 통해 지구인을 화성에 정착시키겠다는 원대한 꿈을 밝힌바 있기에 그의 사업 범위는 이미 지구촌을 벗어나 광활한 우주 공간으로 이동해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그가 투자한 또 설립한 제반 회사들의 면면을 볼 때, 그는 이 원대한 사업을 뒷받침 해줄 각종 첨단 기술을 하나하나 확보하려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메타(페이스북)의 저커버그는 메타에서 사용할 암호화폐의 발행을 시도하다가 미 정부의 거센 반발에 그 꿈을 접은 바 있다. 그러나 필자가 여러 번 강조한 바와 같이 이제는 범세계적인 단일화폐가 등장할 시기가 멀지 않았다고 본다.


따라서 필자는 머스크의 이번 트위터 인수의 배경을 인공지능 회사 뉴럴링크와 OpenAI의 첨단 기술을 트위터에 접목시켜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발달로 세계 각국의 CBDC(중앙은행 발행 암호화폐)가 본격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양한 민간 암호화폐 역시 활성화되고 새로운 금융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데 머스크는 우주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트위터 기반의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이러한 추측은 그가 세계 유수의 전자결제 회사 페이팔을 통해 이미 충분히 갈고 닦은 금융시장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볼 때 그가 만들어 내는 암호화폐를 트위터라는 플랫폼 사업에 녹여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민간 화폐에 대한 도전으로 미래 금융시장에서 또 다른 기회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암호화폐에 국한된 도전이 아닌 범세계적인 금융 산업에 대한 도전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실무적인 시각으로 또 그의 사업가적인 기질과 실리적인 측면에서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바라본다면 무엇보다 이번 트위터 인수의 가장 큰 이유가 트위터가 '실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을 꼽고 싶다.


사실 트위터는 이용자 수 4억3천600만 명 수준으로 전 세계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10위권에도 들지 못한다. 현재 소셜 미디어 시장은 메타의 4인방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이 주도하고 있으며 구글 유튜브, 중국의 위챗과 틱톡도 모두 이용자 수가 10억 명이 넘는다는 걸 볼 때 트위터의 위상은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


더구나 트위터는 아직 이렇다 할 강력한 수익 모델이 부족하며 페이스북, 유튜브 등 맞춤형 광고가 강점인 다른 서비스와 달리 트위터가 갖고 있는 이용자 정보(빅데이터) 자체가 부족한 편이라 맞춤형 광고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여타 플랫폼 인수 가격에 비해 트위터 인수금액이 상당히 낮았다는 점은 사실이다.


그리고 머스크가 보유한 인공지능 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빅데이터 활용을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개선한다면 인수 후 기업가치 상승에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의 운영 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면서 트위터가 표현의 자유를 준수하지 않는다며 문제 삼았던 것을 돌아볼 때 이미 인공지능 기술의 적극 접목은 기대되는 요소였다.


머스크에 따르면 트위터는 AI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에 노출되는 콘텐츠가 달라지는데 이 AI 알고리즘이 편향됐다는 게 그의 입장이며 그가 지난 4월 최초로 트위터 인수를 발표하면서 트위터 알고리즘을 오픈소스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트윗을 통해 "트위터의 아름다운 점은 시민 저널리즘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기득권의 편견 없이 뉴스를 확산할 수 있다"고 말하며 트위터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을 시사했다.


필자는 예상하는 트위터의 미래는 그가 트위터를 비상장회사로 전환시켜 상장회사의 까다로운 규제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에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해 트위터를 다른 소셜미디어와 차별화하여 CNN을 능가하는 미디어 그룹으로까지 발전될 수 있지 않을까 일말의 기대감을 품어본다.


아울러 이미 도지코인(DOGE) 마니아로 알려진 머스크는 이미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에 대한 많은 연구와 검토를 마친 것으로 판단되는데 그가 이미 오래전부터 비트코인(BTC), 도지코인(DOGE) 등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발언 했으며 중앙화된 권력에 반발하여 암호화폐를 포함한 탈중앙화 생태계에 힘을 실어주는 행보를 많이 보여 왔다.


이러한 점이 암호화폐 업계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반기는 배경이인데 이번 인수 작업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가 트위터를 통해 "이틀 전 5억 달러(7109억 원)를 (머스크에게) 송금했다"고 전하면서 바이낸스가 트위터의 공식 주주가 된 것을 밝혔고 창펑자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일론이 트위터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그는 이어 "우리는 그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과 채택을 확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와 웹3를 묶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이며 암호화폐 시장을 대표하여 그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원래 트위터는 NFT 생태계에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는데 프로필 NFT(PFP NFT)의 유행이 트위터에서부터 본격 활성화 되었으며 대표적 PFP NFT인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의 경우 머스크를 포함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BAYC NFT로 바꾸면서 주목을 끄는 데 성공하였는데 소셜네트워크의 프로필 사진을 자신이 보유한 NFT로 설정하는 유행이 트위터에서 본격 유행된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트위터에 암호화폐 결제가 도입될 것이란 전망을 불러왔는데 트위터 인수 발표와 동시에 도지코인 가격이 무려 60%(10.30 현재)나 급등했다.


또한 이번 인수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000억 원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전체 인수 금액 대비 투자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인수에 참여했단 점에서 커다란 의의가 있다.


이번 인수가 평소 머스크의 암호화폐에 대한 깊은 관심과 관련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국내 금융기관 중 미래에셋이 암호화폐에 대해 가장 강력한 관심을 보여 왔는데 이러한 관심이 반영된 투자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은 올해 초 기관투자용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으며 지난 3월에는 NFT 스타트업 이뮤터블에 5월에는 국내 NFT 프로젝트 메타콩즈에 투자하고 암호화폐 상품 개발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따라서 필자의 소견으로는 트위터가 기존의 광고 수익 보다 구독 경제 등으로 매출 구조를 바꾸는 등 수익 구조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 상장 폐지 후 일정기간 자유로운 상태에서 다양한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치며 수익성을 제고하고 재상장을 추진한다면 기업 가치는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되어 미래에셋의 투자 역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해 본다.


이 시대의 기린아 일런 머스크가 SNS 플랫폼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을 계기로 향후 시장 판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면서 특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암호화폐 산업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침체된 암호화폐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며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 회복되는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한껏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신근영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사진=Phil Pasquini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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