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달러 약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대부분 종목이 올랐지만, 테슬라 등 2차전지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8일 국내 증시는 달러 약세 효과(원달러 환율 1300원대 진입) 등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중간선거 및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관련 경계심리도 유입되면서 IRA 법안과 관련된 자동차, 친환경주 등이 업종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371.79)는 지난 9월 30일 2155.49pt를 저점으로 차트 상 주간 기준 6주 연속 양봉을 기록하면서 20주선(2354.66) 위에 올라온 상황"이라며 "지난 1월, 6월, 9월에도 20주선 돌파를 시도했다 실패하면서 계단식 하락을 경험했던 만큼, 20주선 안착 여부가 기술적으로 단기 추세를 가늠하는 데 있어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달러 약세로 국내 증시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2400선 돌파 시도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부진했던 대형주들의 순환 상승이 이어지고, 중국의 방역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민감주들이 급등하는 흐름은 증시에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전기차와 신재생 에너지 업종이 하락했지만,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는 여전히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보인 점은 부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92.5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0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423.78포인트(1.31%) 상승한 32827.00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6.25포인트(0.96%) 오른 3806.80으로, 나스닥지수는 89.27포인트(0.85%) 상승한 10564.5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8일 예정된 중간선거와 10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통상 중간 선거는 증시에는 호재라는 기대가 있으나,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커지면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점에서 중간선거보다 CPI를 더 주목하고 있다. 이번 물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져 미 중앙은행(FED)이 12월에 금리 인상 폭을 낮출지 주시하고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주식에 대한 매도가 이어지며 이 회사의 주가가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다. 이날 5.01% 폭락한 197.08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0달러 선이 무너진 것은 17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무소속 유권자들을 향해 공화당에 투표하라는 정치 트윗을 올렸다.
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중국의 이러한 구상은 구체적인 시간표 없이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밝혔다.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무(無)관용 방역 정책'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우려하고 있으나, 동시에 리오프닝이 공중 보건과 공산당 지지에 미칠 악영향도 고민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팬데믹 이전과 같은 정상적인 수준의 경제 활동은 내년 말에 가까운 시기에나 가능할 정도로 장기적인 리오프닝 계획을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악화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이 하락하며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유진투자증권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는 179억7300만 달러로 2분기(254억2천700만 달러) 대비 29.3% 급감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D램 매출액은 2분기 111억2100만 달러에서 3분기 73억7100만 달러로 33.7%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도 2분기 43.7%에서 3분기 41.0%로 2.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IDC 자료 기준으로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유진투자증권은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분기 27.6%에서 3분기 29.5%로, 마이크론은 23.4%에서 24.2%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70억1100만 달러에서 52억9800만 달러로 줄었고, 마이크론도 59억4100만 달러에서 43억49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상품수지가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지난 9월 전체 경상수지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중국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하는 대신 원자재 등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년 전보다 90억달러 이상 크게 줄었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6억1000만달러(약 2조2508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105억1000만달러)보다 88억9000만달러나 감소했다.
올해 들어 1∼9월 누적 경상수지는 24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흑자 폭이 432억7천만달러 축소됐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하다가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적자를 냈다. 한 달 뒤 5월 곧바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넉 달 만인 8월 30억5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한 달 만에 약 16억달러 차이로 힘겹게 다시 흑자 문턱을 넘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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