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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치맥은 못 참지"…'이 종목' 사두면 돈 될까? [박병준의 기승쩐주(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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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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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rifAsif / Shutterstock.com

'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첫 겨울 월드컵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하는 대회입니다. 또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중동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도 하죠. 이달 20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카타르의 8개 경기장에서 세계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게 됩니다.


16강 제물은 가나..."무조건 잡아야"

한국은 12년 만에 16강에 도전합니다.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습니다. 가나(61위)를 제외하면 피파 랭킹이 모두 우리(28위)보다 열 계단 이상 높은 나라들(포르투갈 9위·우루과이 14위)입니다. 가나 역시 아프리카의 복병으로 유럽 출신 선수들을 귀화시키며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이 "가나가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하는 이유입니다. 또 한국은 가나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세 번 만나 세 번 모두 패배한 전력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 경기인 2014년 맞대결에서는 0-4로 완패하기도 했죠.


포르투갈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중원의 핵심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계 대상 1호입니다.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가 버티는 수비진의 안정감도 돋보입니다. 다만 부동의 스트라이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최근 경기력이 부진하다는 점, 공격진을 이끌었던 디오구 조타(리버풀)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은 악재로 꼽힙니다. 포르투갈은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 0-1로 패배해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바 있습니다. 20년 만에 다시 만난 한국을 단단히 벼르고 있는 중입니다.


반대로 우루과이는 우리가 '복수'를 해야 하는 팀입니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는데요. 당시 16강에서 만난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한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우루과이 역시 우리보다 한 수 위 전력을 갖춘 나라임에는 분명합니다. 간판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즈와 에딘손 카바니, 그리고 '신성'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포진한 공격 라인업은 상당히 매섭습니다. 이들 밑으로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받치고 있죠. 일부 전문가는 포르투갈보다 우루과이가 더 무서운 상대라고 분석합니다.


정예 멤버로 조별 예선에 임해야 할 한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표팀 핵심인 손흥민이 안와골절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보도가 나오며 월드컵 출전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는데요. 손흥민 역시 자신의 SNS에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말하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설령 출전이 불확실하더라도 최종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손흥민을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회복 속도에 따라 조별 예선 2차전인 가나전부터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가나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벤투호로서는 손흥민의 빠른 복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치맥' 기업도 세리머니 할 수 있을까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특히 음식료 업종 기업들 중심으로 기대감이 높습니다. 이번 월드컵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글로벌 스포츠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간도 긍정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조별 예선 경기는 1·2차전 오후 10시, 3차전은 토요일 자정에 시작돼 야식을 즐기기에 적당합니다.


올해 초 열렸던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는 어땠을까요. 국내 대표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개막일(2월 4일)에만 9% 올랐고, 폐막일 다음 날인 2월 21일에는 개막일 대비 20% 넘는 수익률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역시 개막일에 6% 가까이 오르며 '치맥(치킨+맥주) 동반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스포츠 이벤트가 식음료 업계의 상승 모멘텀이라고 여겨지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해 열렸던 도쿄올림픽이 그 사례입니다. 식음료 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여름에 열린 대회지만 주가 성적표는 시원찮았습니다. 도쿄올림픽 폐막 다음 날(2021년 8월 9일) 하이트진로 주가는 개막일(2021년 7월 23일) 대비 1.9% 밑돌았습니다. 교촌에프앤비는 같은 기간 1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1승 1패. 코로나19 사태 이후 열린 두 번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식음료 업계는 상반된 성적을 거뒀습니다. 세 번째 대회인 이번 월드컵에서 '치맥' 대표 기업들의 주가 향방이 관심을 끄는 이유입니다. 분위기는 좋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7일 연저점(2만3850원)을 찍은 뒤 상승곡선을 그리며 4일까지 15% 가까이 오르는 중입니다. 교촌에프앤비 역시 지난달 13일 연저점(9290원)을 기록한 뒤 22% 넘게 상승했습니다. 흔히 스포츠 경기를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데요. 월드컵 수혜주들은 과연 한국 축구와 함께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요. 월드컵 개막까지는 이제 1주일이 남았습니다.


박병준 기자 r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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