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e커머스 기업 아마존은 쇼핑 대목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약 1만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인원 감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고용에 신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이번주부터 직원 약 1만명을 해고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1994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다. 아마존 본사 기준으로는 3%,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1%다. 리테일 부문부터 기술직과 인사팀,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팀 등 대상은 전방위적이다.
연말 쇼핑 대목을 준비하는 4분기는 아마존이 가장 바쁜 시기다. 그럼에도 아마존이 지난 3일 인력 채용을 중단한 데 이어 정리해고에 나선 것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아마존이 발표한 3분기 매출은 1271억달러(약 180조원)로 시장 추정치인 1275억달러에 못 미쳤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 전망치도 1400억~1480억달러로 시장 기대치(1552억달러)보다 낮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곧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최악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고용 한파는 미국 고용시장 전반에 불고 있다. 이날 팀 쿡 애플 CEO는 CBS 인터뷰에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고용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메타(옛 페이스북)는 전체 직원의 13% 수준인 1만1000여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도 연간 2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고 인력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트위터는 정규직 약 7500명 중 3700여명을 해고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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