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일 종가 대비 14원10전 오른 1339원10전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오전 시장이 열릴 때부터 전일 종가보다 11원 오른 133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중에는 134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통화정책의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가 약화된 점이다. Fed 고위 인사들이 연이어 매파적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25% 사이의 어딘가가 합리적인 상륙 지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금리가 1%포인트 넘게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데일리 총재는 또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최근 둔화된 점을 이유로 시장 일각에서 내년 중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인상) 중단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해 "물가 상승률이 우리의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이고 의미 있게 떨어지려면 내년에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총 3875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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