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우드, 암호화폐 강세론 베팅..."코인베이스 대규모 매수"
글로벌 초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사태 이후 비트코인을 둘러싼 암울한 전망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암호화폐 관련주 추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캐시 우드 CEO가 암호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코인베이스와 실버게이트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대거 추가했다"면서 "비트코인 폭락 사태에도 암호화폐에 대한 캐시 우드의 강세론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 주식 16만 4,000주를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 추가했다. 이는 약 820만 달러(약 110억 8,6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또한 아크 핀테크 이노베이션 ETF(ARKF)에는 코인베이스 주식 8만 2,000주, 실버게이트 캐피탈 주식 약 14만 1,000주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캐시 우드가 '바이 더 딥(Buy The Dip)' 전략을 취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 더 딥은 하락장 추가 매수를 통해 상승장에서 차익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 가운데 하나다. 코인베이스와 실버게이트 캐피탈 주가는 FTX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 10월 말 이후 각각 32%, 47% 폭락한 상태다.
한편 월가에서는 코인베이스가 FTX 사태의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FTX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던 시기에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오히려 오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글로벌 IB(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FTX의 파산 소식에 기존 사용자들이 새로운 암호화폐 거래소를 찾고 있다"면서 "FTX 사용자들의 유입으로 코인베이스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글로벌 IB 코웬 역시 코인베이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Outperform)'로 제시하며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코인베이스 역시 흔들릴 수 있겠지만, 회사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역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강세론을 유지하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금융, 인터넷, 자본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은 여전하다"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단기적인 매도 압력과 유동성 위기에 시달릴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이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에도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CNBC는 캐시 우드가 아크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ARKW)에 약 280만 달러(약 37억 원)에 달하는 GBTC 약 31만 5,000주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캐시 우드가 GBTC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4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2% 상승한 16,662.9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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